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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강 목표 화학사업 동남아 적극공략…실형 시 대규모 투자 위축 가능성↑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21 11:20:2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1심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검찰이 징역 10년을 구형함으로서 실형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신 회장이 적극 추진 중인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위기감이 드리우고 있다.

롯데케미칼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는 21일 인도네시아 ABS생산업체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BS는 가전제품·OA기기 및 자동차의 소재로 사용되는 합성수지 제품이다. 소득 수준이 증가하고 있는 신흥개발국가에서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첨단소재는 인도네시아 PT. 아르베스티린도(PT. ArbeStyrindo) 및 PT ABS인더스트리(PT ABS Industri Indonesia)의 지분 100%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유일 ABS 생산업체다. 연간 4만톤 ABS 중합 및 컴파운딩 제품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나 경영 악화로 지난해 10월부터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롯데첨단소재는 회사 인수 후 약 1년 동안 가동 정상화 및 추가 투자 등을 통해 현재의 생산능력을 약 7만3000톤 규모로 증설하겠다는 계획이다. 2019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 규모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롯데첨단소재는 ABS분야 세계 5위지만 향후 추가 증설을 통해 4위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에 인수한 PT. 아르베스티린도 등 공장이 위치하고 있는 반텐(Banten)주는 롯데케미칼타이탄이 약 4조원 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를 주축으로 동남아 시장에 적극 진출 중이다.

롯데케미칼이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Top 10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공격적인 글로벌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자회사 타이탄을 지난 7월 상장해 조달한 자금 약 1조원으로 동남아시아 화학공장 규모 키우고 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동남아시아 대표적인 화학사다. 롯데첨단소재는 지난 4월 베트남에 400억을 투자해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공장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다양한 사업부문 지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롯데는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 총 12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유통·화학·관광 등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하지만 최종 지휘권자 신동빈 회장이 내일 경영비리 혐의 관련 선고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그룹 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1심에서 재벌총수임에도 이례적 높은 구형인 징역 10년형을 구형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받으며 법정구속 된 것과 견줬을 때도 상당히 높은 구형이다. 재계 안팎은 물론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신 회장의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약 내일 재판에서 실형이 선고돼 법정구속이란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면 롯데그룹 입장에선 총수자리가 비게 되고 계획하던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 및 신규 대규모 투자 등에 차질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총수 공백 시)아무래도 신동빈 회장이 해외 사업도 직접 점검하고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각국 정상이나 주요 기업인들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만큼 파트너십이나 대규모 투자에 있어서 주춤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에 거래가 진행된 사항 외 신규 투자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판전이라 대외적으로 의견을 표명할 수 없다”며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고 밝혔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