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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성장하죠. 놀이를 하면서 신체발달, 사회성, 언어능력, 인지력 등을 키우죠. 우리나라 부모들이 아이들과의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하는 이유죠”
‘뚝딱이아빠’로 알려진 개그맨이자 교수 김종석(서정대 유아교육학과·아동학박사) 씨는 언제나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을 강조한다. 부모가 아이와 잘 놀아 줄수록 아이가 성장한 후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지난 1990년부터 EBS 어린이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에 출연을 계기로 30년 가까이 ‘뚝딱이아빠’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영원히 ‘뚝딱이아빠’로 남고 싶다는 의미에서 공개적으로 나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아동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전문성을 키웠다. 지금은 대학교수, 방송인, 유치원 운영 등 아동과 관련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한편, 특강·행사진행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 출연 계기 ‘인생 전환점’ 맞아
1983년 MBC 공채 3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청춘행진곡’ ‘웃으면 복이와요’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데뷔 초기에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김 교수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개그계 선배인 김병조 씨로부터 들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그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라”는 조언은 그가 어린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뚝딱이아빠’, 방송인, 교수 등 김 교수에게 따라붙은 수식어는 다양하다. 그는 그 중 ‘뚝딱이아빠’로 불리길 원하고, 아이들에게 ‘캐릭터’로 기억되길 바란다. 그가 수많은 인터뷰에서 나이 밝히기를 거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교수의 삶 자체가 ‘뚝딱이아빠’인 셈이다.
“항상 ‘뚝딱이아빠’라고 불러주길 바라죠. 그 캐릭터로 인해 또 다른 수식어들이 파생됐기 때문이에요. 나이를 밝히지 않는 것도 아이들과 작은 약속이죠. 저는 ‘뚝딱이아빠’라는 캐릭터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데 캐릭터에 나이가 붙을 순 없자나요. 미키마우스라는 이름을 쓰고 옆에 괄호를 쳐서 나이를 적지 않는 것과 같은 개념이죠. 그것을 보고 나이를 쓰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
김 교수는 지난 2011년 ‘아버지의 놀이성과 부모 효능감 및 양육행동이 유아의 놀이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성균관대학교에서 아동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는 서정대학 유아교육학과 교수로 강단에 서는 등 아동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기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일반적인 프로그램의 연기자는 작가가 의도한 대로 따라서 하는 느낌이 강한 편이에요. 하지만 어린이 프로그램은 그렇지 않죠. 제가 작가의 의도나 생각에 전문성을 더한다면 프로그램이 더욱 알차게 바뀌죠. 아이들에게도 더욱 도움이 되고요. 전문성만 있으면 어떤 내용이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로 바꿀 수 있어요”
성균관대학교 박사학위 취득 등 전문성 습득…“아이는 놀이 통해 성장”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김 교수는 부모가 아이들과의 놀이에 대해 먼저 고민하고 생각해 보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답한다. 놀이를 통해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놀이가 과연 뭘까’하는 생각을 먼저 해봐야 해요. 쉽게 얘기해서 그릇 하나로도 놀이가 가능하죠. 예를 들어 그릇을 주고 받는 것도 하나의 놀이죠. 이 놀이를 통해 아이의 대근육과 소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모든 놀이는 아이들에게 유익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김 교수에 따르면 아이는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키우게 된다. 엄마와 아빠가 할 수 있는 놀이를 구분한다면 아이가 골고루 발달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는 엄마와 많은 대화를 하면서 언어·인지 능력을 키우죠. 아빠와는 뛰어 놀면서 체력을 키우죠.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부모가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건 굉장히 중요해요”
김 교수는 특히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아이의 발달이 곧 돈을 버는 일과 같고 아빠의 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아빠들이 힘들다고 놀아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야근 등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놀아주지 않는 아빠들이 많아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죠.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볼 때 아이와 놀아주는 일이 결국 돈 버는 일과 같다고 볼 수 있어요. 아빠는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쓸 수 있어서 아이와의 놀이가 운동이 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아이와 노는 걸 힘들게 공짜로 놀아준다고 생각하면 안 되죠”
아이와 부모 놀이시간 보장 정책 필요…“영원한 뚝딱이아빠로 남을 것”
김 교수는 부모들은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놀이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맑고 깨끗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거울가 같은 존재에요. 아이들과 많이 만나는 사람들은 보통 주변 지인들에게 젊게 산다는 얘기를 많이 듣죠. 제 생각에는 아이들과 관계를 맺고 함께 놀다보면 어른들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젊게 보이는 것은 아이들 덕분인거죠”
그는 이러한 놀이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정부의 정책이나 대중들에게 보여 지는 TV프로그램을 통한 아이와 놀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각 가정의 노력과 함께 대중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매체와 정책의 고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는 아이와 놀아주는 내용을 담은 TV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약 20년 전부터 요구해 왔어요. KBS2에서 방영되는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같은 프로그램 말이에요. 방송사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더 만들고 시청자들이 ‘아이와 저렇게 놀 수 있구나’하면서 배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나아가 정부 차원에서 아이와 놀아주는 부모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예를 들어 아빠는 아이와 하루에 30분~1시간 가량 놀아주도록 장려하는 정책이 있을 수 있죠”
인터뷰 말미에 김 교수는 ‘어린이는 자신의 전부’라고 고백했다. 아이들로 인해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었고 지금까지 행복하게 일을 해 올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아이들이 자신에게 네 가지 선물을 줬다고 말했다. △박사학위 취득 △서정대 유아교육학과 교수 △유치원 이사장 △지금 그가 하고 있는 일 등이다.
“예전에 일반 방송 위주로 활동 할 때는 수입이 제법 많았어요. 하지만 어린이 프로그램 위주로 활동 하면서 수입이 8분의 1로 줄었죠. 저는 손해만 보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삶은 적금과 같더라고요. 나중에는 적금 만기와 같은 엄청난 혜택이 오죠.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계속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대신해 이야기 해주는 ‘뚝딱이아빠’로 영원히 남을 생각이죠”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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