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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데 정보와 분석은 필요 없습니다. 통찰과 주가만 있을 뿐이죠.사람들은 정보와 분석에 목을 맵니다. 그러나 정보와 분석은 그리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통찰이 있을 뿐입니다.
용어를 한 번 정리해보죠.
통찰은 미래에 대한 예측입니다. 주가는 철저히 주식의 가격에 대응해 투자하는 걸 말합니다. 즉 오르면 더 사거나 기다리고, 떨어지면 파는 거죠. 여기서 얼마나 더 오르면 사야하고 기다리는지, 떨어지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고 언제 팔아야 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전략이 있습니다. 하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오르면 팔지 않죠. 떨어지면 팔고요.
정보는 어떤 기업에 대한 좋은 걸 말합니다. 신약을 발표 했다거나 사용자들이 증가하는 것 등을 말하죠. 분석은 재무제표와 같은 수치적 분석을 말합니다.
여기에 전제가 있습니다. 미래에 커질 시장에 적응할 유망한 기업이며 잡주가 아니어야 한다는 거죠. 여기서 ‘잡주’란 코스닥 잡주와 같이 대표이사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 기업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정치 테마주처럼 시가총액이 작아서 작전세력에 휘둘리는 그런 기업이 아니라는 전제가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정보와 분석이 필요 없을까요.
예를 들어봅시다. 요즘 소프트뱅크가 미국의 통신회사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쳐지면서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만약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비서와 같은 실무진이고 이 두 통신회사가 합병하는 것은 지근거리에서 바라 봤으며 그것이 확실하고 그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프트뱅크의 주식을 전 재산을 쏟아 부어 사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그것이 발표 됐을 때 떨어지면 어떻게 합니까. 만약 정말 떨어진다면 그건 자신이 정보를 분석해 판단했기 때문일 겁니다. 시장의 반응을 살피지 않은 것이죠. 반드시 오른다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올라갈 확률이 높지만 떨어질 확률도 있습니다. 오르는 것을 보고 투자하는 게 더 안전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전망에 기댄 투자는 사고팔기를 반복해야 하고 그러한 투자는 큰돈을 버는 것과 관계없죠.
큰돈을 버는 건 장기적인 전망 있어야 하고 장기 전망은 장기 투자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면 소프트뱅크에 투자 할 때 단지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합쳐지는 것에 대한 투자만 보는 게 아니라 소프트뱅크 자체에 투자하는 겁니다.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해 나갈 기업입니다. ARM이라는 기업이 AP라는 스마트폰에 꼭 필요한 칩 설계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소프트뱅크를 사야 한다는 전제가 더 큰 장기적인 전망인 겁니다. 그것을 다른 말로 ‘통찰’이라고도 하죠. 물론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동양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만큼 워렌 버핏 회장의 버크셔 헤서웨이처럼 장기적으로 투자를 잘 해 큰 투자회사의 CEO가 된다고 믿는 것도 큰 장기 전망에 속합니다.
어차피 단기적인 전망은 그 단기적 결과가 나오면 사그라들기에 주가는 그 후 빠지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 그런 분석에 의한 투자는 단타투자와 그로인한 실패와 성공만이 있을 뿐이고 더 큰 그림으로 본다면 이러한 단기 투자만 하는 사람은 자신이 똑똑한 줄 알지만 결국 돈을 절대 못 버는 데이 트레이더에 불과합니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3만원에 사고 3만5000원에 팔고 좋아하는 식이죠.
다른 예를 들어봅시다. 2017년 9월,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텍사스 남부지역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이때 유전시설이 파괴됐죠. 독자가 유가에 연동해 선물을 하는 트레이더라고 가정합시다. 어디에 베팅해야겠습니까. 오르는 데에 해야 할까요, 떨어지는 곳에 베팅해야 할까요.
결과는 하락이었습니다. 60달러에서 56달러로 무려 10% 가까이 떨어졌죠. 올라야 하는 것 같은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커다란 유전시설이 있는 텍사스 쪽이 망가졌는데, 그것도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원유정제나 원유를 퍼 올리는 것이 불가능할 텐데 왜 떨어졌을까요.
그건 미국은 수출보다 수입이 3배 가량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허리케인으로 인해 이 선물거래소가 중단되고 수입하려는 양이 수출하려는 양보다 3배 가까이 줄었기 때문에 오히려 공급이 남아도는 일이 벌어졌죠. 그로 인해 유가는 더 떨어졌습니다.
이건 여러분의 머리가 필요없다는 걸 뜻합니다. 주가든, 유가든 예측해서 투자를 한다고 해도 단기적인 전망은 틀릴 수 있으며 수많은 정보와 정보가 쌓여 그것이 가격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머리로는 그 수많은 변수를 짐작할 수 없고 그것을 예측해 투자하면 백전백패 할 수밖에 없죠.
세상에는 수많은 인과관계가 모여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건 인간의 예측범위를 벗어난 겁니다. 인간이 의도한다고 해서 모두 의도대로 되는 건 아닙니다.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경제학자죠. 이들은 겨우 그래프 두 개를 그려 얼마든지 세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A라는 나라와 B라는 나라가 무역을 한다고 전제한 뒤 상품이 100개씩만 있고 교환하는 식의 예를 듭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A라는 나라와 B라는 나라만 있지 않고 200개가 넘는 나라가 있으며 전쟁 등의 돌발 상황이 생기며 상품은 100개 단위가 아니라 수많은 상품의 단위로 움직입니다.
또 국회가 있고 국민이 있으며 이들의 열정이나 역사적 인식은 반영되지 않죠. 그런데 어떻게 경제학자 두뇌로 모든 세상의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경제학자 중에 부자가 없는 겁니다.
이러한 세상은 인과관계, 그것도 단순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믿는 건 서양철학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서양철학은 유아론적입니다. 그리고 그 인과관계가 들어맞지 않았을 경우 미쳐버리죠.
그러나 동양적인 철학은 다릅니다. 세상은 수많은 인연과 인연이 만난다는 걸 전제로 하죠. 그래서 나온 것이 사람은 최선을 다하고 그리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의 이치와 주식의 관계는 어떤 게 있을까요.
자신의 분석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자신의 정보가 얼마나 쓸모 없는지는 위의 서양철학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분석은 얼마든지 틀릴 수 있죠. 자신의 분석·정보가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실패는 필연적이죠. 자신이 나름 분석해 “이 주식은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주식을 사고 떨어져도 팔지 않습니다.
필자도 그러한 실패를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머리로 분석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죠. 재무제표를 보지 않고, 정보를 찾지 않습니다. 그냥 철저히 주가로만 봅니다. 단지 10년 후, 20년 후 장기적으로 좋은 주식인지만 보는 거죠.
한 때 필자 스스로 분석이 맞다고 생각하고 주식을 샀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중국의 통신회사 투자가 있죠. 4차 산업혁명에 있어 연결은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이 모든 것을 움직일 테니까요. 그러려면 통신을 필수죠. 지금 시대도 연결의 시대입니다. 그러니 통신의 시대가 올 것이고 그 시대는 10년이든 20년이든 올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시장은 작으니 통신 기업은 그래도 중국의 통신 기업이 좋고 그 기업 중에 가장 큰 기업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니 10년 간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대로 투자를 했죠. 하지만 1년 이상 투자한 수익률은 마이너스 10%에 달했습니다.
이래놓고도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죠. 한참 후에 오히려 미국의 IT주식인 아마존, 구글이 더 많이 상승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무엇이 잘못 됐던 걸까요. 많은 게 잘못됐지만 특히 필자의 머리로 판단한 게 잘못이었습니다. 투자하는 데 있어서 머리는 필요 없습니다. 중국 1위 기업의 경우 시가총액이 큽니다. 그러면 무거워서 오르기가 힘들죠. 그리고 더 많은 기업을 분석해 미래가 다 좋은데 지금 오르는 기업을 찾는 걸 게을리 했습니다.
이미 시가총액이 크다는 건 이미 주가에 그런 미래전망 마저 다 반영됐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만약 안 온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구글이 준비하는 통신기구나 페이스북이 준비하는 ‘아퀼라’라는 무료 와이파이 태양열 비행기가 대세가 된다면 무엇으로 귀결될까요. 주가로 나타납니다. 안 오르면 살 필요가 없고 떨어지고 있다면 팔아야 하는 거죠. 오르면 기다리다가 더 오를 때 더 사면됩니다.
사람들은 시장에 반하는 짓을 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너무 올라서 지금은 그 가격으로 못 사겠어”라고 말이죠. 그만큼 좋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판단 한 것이고 그게 주가로 나타난 겁니다. 그런데 왜 일개 개인이 집단지성을 부정하고 그 기업에 주가를 판단합니까.
물론 주식시장에 거품이 없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항상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거품에 대한 대처가 중요합니다. 거품이 꺼진다면 그것을 보고 팔아야 하죠. 하지만 여기서도 자신만의 판단이 끼어듭니다. “거품일 리가 없어”라고 말이죠.
거품의 붕괴는 예고 없이 찾아오고 주가로 나타납니다. 지금 나스닥, 코스피 등이 하루에 얼마씩 움직일까요. 적으면 0.2%입니다. 많을 때는 2% 쯤 되죠. 그러면 언론에서는 폭락, 위기 등의 기사를 쏟아냅니다.
그런데 거품은 미국이 주식장을 열고 나스닥의 종합주가지수가 25%쯤 빠져 있을 때입니다. 우리는 이럴 때 “거품이 꺼지는 구나” 생각하면 되죠. 그때 모두 팔아야 합니다. 거품이 꺼지고 공황이 오면 어떤 공황이든 3개월 안에 모든 종합주가지수가 45% 이상 빠지죠.
그때 주식창을 열면 25% 하락의 신호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해외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죠.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쓰지 않는 우리들만의 돈을 쓰는 대한민국에 사니까요. 그건 주가가 떨어져서 팔았어도 우리나라의 돈이 더 많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나라의 돈이 충분히 떨어진 다음 원화로 바꾸면 됩니다.
충분히 떨어지는 것에 대한 기준은 미화의 경우 달러당 2000원 혹은 1600원입니다. 2000원은 우리나라가 망한 IMF 기준이고 1600원은 미국이 2008년도 금융위기를 겪은 때입니다. 미국이 망했는데도 우리나라가 오히려 망한 것처럼 원화가치가 휴지가 됐습니다. 그때 강남의 아파트를 사고 기다리면 됩니다. 그리고 1년 안에 우리나라의 원화는 회복이 가능해질 겁니다.
우리나라는 수충지향적인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엄청난 구조조정과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출경쟁력이 상승할 겁니다. 그 후 수출이 잘 돼 원화가치가 회복하게 될 겁니다. 그럴 때 원화자산을 팔고 다시 외화자산으로 갈아타면 됩니다. 나스닥은 2008년도 금융위기 이후 지수가 6배 이상 뛰었죠.
즉 외화자산에 대한 투자는 공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자산의 투자는 오히려 위기 때 원금상환이 일어나며 빚을 많이 일으킨 투자는 2008년의 경우처럼 한 번에 모든 재산을 잃는 사례로 나타날 수 있죠.
그럼 어떤 식으로 투자해야 할까요. 분석이나 정보는 신경 쓰지 맙시다. 분석·정보는 주가에 모두 반영돼 있습니다. 그러니 장기적인 통찰과 그 통찰의 결과로 투자를 합니다. 그리고 주가에 대처하며 투자하면 됩니다.
오르는 주식을 사야 하죠. 오르는 주식은 떨어지는 주식 보다 오르기가 쉽습니다. 그러니 오르는 주식 위주로 사며 오르는 주식을 만들어 놓는 게 힘드니 오르면 팔지 말아야 합니다.
떨어지는 주식은 아무리 장기적인 전망이 좋아도 일정기준을 정해놓고 팝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10% 이상 떨어지면 팔죠. 하지만 오른 주식은 팔지 않고 더 오르면 더 사서 그 주식이 더 올랐을 경우 더 큰 과실을 딸 수 있도록 주식창을 빨간색(상승)으로 만듭니다.
오른 주식을 팔고 떨어진 주식을 파는 것만큼 위험한 건 없습니다. 왜냐하면 오른 주식을 팔고나서 더 오르는 주식을 사려다가 그 주식이 떨어지면 어떻게 합니까. 하지만 오른 주식을 팔 때도 있습니다. 가끔 말이죠. 그런 경우는 성장이 정체된 주식이고 대형주가 대개 그렇습니다.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는 건 더 이상 성장을 안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그런 주식은 팔죠. 하지만 이미 일정 퍼센트 이상 올라서 성장이 진행되지 않아도 그런 주식은 팔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30% 이상 오르고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그 주식은 그냥 가져 갑니다.
그러나 아무리 갖고 있어도 10% 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그 주식은 정체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주식은 올라도 팔죠. 그 주식의 특징은 이미 성장이 끝난 대형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투자하는 데 자신의 머리가 완전 필요 없다는 건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주식을 고르고 투자를 하는데 머리가 필요하죠. 하지만 단기적인 전망인 합병, 신약발표, 단기적 호재 등은 신경 쓰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투자하는데 일희일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없죠. 사고팔고를 반복할 수밖에 없고 예측해서 투자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투자해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주식을 알아야 하고 그 주식 중 오르는 주식을 투자해야 하죠. 10개의 주식을 사서 오르는 주식은 더 사고 떨어지는 주식은 일정 %를 정해 팔아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계속해서 모든 주식창에 빨간불 주식만 있을 겁니다. 떨어지는 주식을 파는데 어떻게 빨간불만 남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빨간 꽃들이 불타오르는 꽃밭을 가꿔야 부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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