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무형의 가치이면서 순환의 가치이기에 돈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제한이 없어야 가치의 실현이 가능하다. 무제한적 자유가 당연히 필요조건이다. 탐미를 위한 탐심의 자유에 장애가 없는 조건이 자유시장이다. 이 같은 무한의 자유는 무한 경쟁을 촉발하면서 인간의 사회적 소외를 유발하고 두려움을 가중시켰다. 무한 경쟁 속에서 조화가 동시에 일어나 자유시장에서는 미지의 변수들이 무수히 발생했다. 그 미지의 가능성에 대응해 무한의 자유(선택)가 더 커지지만 그 자유는 더 많은 불안을 만들거나 희망조차도 불안으로 휩싸이게 하고 있다. 그것이 또 탐심을 키우면서 잉여가치의 고른 분배가 힘들어졌다. 자본의 응집력은 자유시장의 질서 중 가장 흔한 사건으로 시시각각 수없이 일어난다.

 

돈의 가치질서에 따라 인간은 자유시장을 누리며 살지만 엄밀히 비자유의 자유가 드리운 보이지 않는 창살 속에서의 삶이다. 매시매초 불안을 들깨우는 자유이기에 이기심은 극적 탐심으로 발아되기 쉬운 환경이다. 이런 탐심은 자유시장의 부작용인 사기, 도둑, 강도 등을 유발하고 있다. 탐욕이 더 많이 극대화된 자유시장은 돈의 순환가치인 교환가치를 통한 무형의 가치가 현실로 드러나지 않는 정체성을 보인다. 자유시장이란 이름만 있을 뿐 실제적으로 순환하지 않는 시장이다. 자유는 비자유로 추락하면서 자본시장의 위기가 닥친다. 비자유는 외부의 통제에 의한 구속이 아니라 자발적 자기구속 상태라는 점에서 원인은 시장 내 개개인들에 있다. 돈을 번다는 개념이 순환을 촉발하지만 그 응집력이 지나치게 강할 때 자유시장을 자발적으로 억압하는 일이 발생한다.

 

개개인들이 돈의 응집력을 키우면 상호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응집력이 더더욱 커진다. 돈이 모여 거대자본이 형성된 후 돈 권력과 금융 패권 등이 나타나면 자본의 응집력은 자가발전하면서 자유시장의 순환을 막는 비대증이 일어난다. 자본가가 많아질수록 자유시장의 무한경쟁이 가열돼 순환의 유도현상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극심할 경우 정체현상이 유도된다. 이 과정에서 자유는 반휴머니즘으로 돌변해 인간의 자유의지를 억압하는 상황까지 간다. 희망은 불안에서 두려움 그리고 절망으로 변질되고 자유는 소수 자본가들의 자연스런 독점권력의 면책특권으로 이용된다. 잉여가치의 독식현상은 이처럼 삐뚤어진 자본가들을 잉태시켜 왔다.

 

이 같은 자본주의의 부정적 현상을 보지 않고서는 자본의 응집력에 대한 장점을 설명하기 어렵다. 거대 자본가들이 악한 것으로 일방적 장막을 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자유시장에서 그들만의 자유를 이용해 부를 쌓은 경우가 많은데 있다. 자유의지라는 에너지를 쏟아 부은 결과는 자유시장 발전의 공익성을 담보한다. 자유시장의 빈부는 불가피한 산물이다. 그 부의 차이도 발생할 수밖에 없는 자유시장의 인과율이다. 따라서 자유시장에서 인간은 절대적 결핍과 상대적 결핍들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 지나친 윤리적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자유로부터 구속을 기준으로 보면 자본가층이나 부유층이 오히려 자유롭지 못한 환경이 즐비하다. 돈의 순환가치만 막지 않는다면 자본의 응집력은 시장을 키우는데 일조하면서 전체적인 부가가치를 높인다. 존경받는 부자의 상은 자유시장을 돌리는 에너지에 풀무질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공포를 희망으로, 두려움을 비전으로 만드는 힘을 발휘하면서 사회적 소외를 구매력으로 유도하고 있다. 맨주먹으로 큰 기업을 일군 창업주들이 이런 유형의 큰 부를 일궜다. 자본의 응집력이 갖는 긍정의 에너지는 시너지를 통해 부의 총량을 늘린다.

 

자유시장의 구매력이 사회적 소외에 대한 공포감과 두려움이 쌓인 잠재의식으로 유발되지만 경제적 생존(돈)은 미지의 자유가 어떤 모습으로 올지 모르는데 대한 생존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다. 경제적 생존은 기회의 장이지만 동시 추락의 장이다. 기회와 추락에 한계가 없다. 추락의 상징인 가난은 경제적 생존을 좌우하는 고통이다. 가난은 가장 세속적이면서 현재의식으로 이뤄지는 즉시성이 있어 자본시장의 공포감을 느끼게 해준다. 누구나 기회를 위한 발걸음을 쉽게 내딛지 못하는 이유다. 자유시장 내 인간이 경제적 생존의 고통 가능성을 벗어나는 길은 없다. 희망적인 것은 가난으로의 추락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이 현대 복지국가 체계에서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실패에 대한 재기의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공익화 돼 있기도 하다. 가난의 공포를 머금어야 기회를 크게 잡지만 가난의 공포를 막아주는 백신이 있다면 기회를 다양하게 잡을 여유가 주어진다. 큰 기회보다 많은 기회가 자유시장의 새로운 흐름이다. 부의 다양성이 확산되면 안정된 사회다. 부의 길이 다변화 되면 될수록 더 안정된 사회를 만들어 낸다. 자본의 응집력이 다양화 되면 부는 개인 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축재 과정이다. 부는 존경받는 신성의 가치를 구현하면서 도덕률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시장에서의 자유의지는 경제적 풍요를 확보하기 위한 분주한 걸음이고 동시에 그것을 희망하는 과정에서 가난의 위기에 대한 반대급부 의식이다. 이 때 부는 다변화 되고 많은 부자들이 탄생한다. 긍정적 자유의지가 넘치면 풍요로운 사회가 이뤄지면서 상대적 빈부차가 줄어든다. 부의 다양성이 있는 자유시장에서 윤리성은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시장 자율적으로 순환가치 교환이 원활하다는 것은 선택의 공포를 줄일 수 있는 행복감을 제공해 준다. 잉여가치는 특정 자본가가 일방적인 주도권을 갖기 어렵다. 부의 오픈 소스 정보들은 강력한 분배효과를 나타내면서 건전한 자유시장의 근간을 형성한다.

[목차]부(富)와 에너지 본질에 대해

0. 들어가며 …생명과 돈의 가치(價値)   1. 에너지 얼개 1-1. 시간 속 에너지 1-2. 공간 속 에너지 1-3. 시간의 탈출 1-4. 공간의 탈출 1-5. 시공간의 무한성 1-6. 시공간의 절대성 1-7. 에너지 가치   2. 자본주의와 돈 2-1. 무형의 가치 2-2. 순환의 가치 2-3. 가치의 탄생과 소멸 2-4. 자본의 응집력 2-5. 무한 창조력 2-6. 악마의 타락 2-7. 천사의 옷   3. 부자로 가는 길 3-1. 양자장의 진실 3-2. 초에너지 법칙 3-3. 허구의 선과 악 3-4. 힘의 쌍방향성 3-5. 부자 되는 길 3-6. 가난에 빠지는 길 3-7. 큰 부자의 조건   4. 부자로 남는 길 4-1. 신성의 능력 4-2. 신성의 무능 4-3. 원초적 탐닉성 4-4. 인간의 전지전능 4-5. 타락하지 않는 힘 4-6. 과정의 가치 4-7. 영원한 부자   5. 돈의 미학 5-1. 이성의 가치 5-2. 경험의 가치 5-3. 존경받는 사람들 5-4. 인간의 조건 5-5. 신의 돈

자유시장에서 빈부에 따른 자본의 응집력은 인간의 천성이 갖고 있는 공포의 방어를 위한 선제적 행위 측면도 강하다. 가난에 대한 공포가 자신의 현재적 모습을 상기시키면서 냉혹한 질서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 자본시장에서 돈이 냉혹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본의 응집력이 비대해져 가는 과정에서 개인의 불안들이 외부에 확산되는데 있다. 자본의 응집력은 인간의 불안심리를 먹고 산다. 부의 힘도 불안 속에서 커지고 부자 스스로도 불안을 키운다. 이런 유형의 자유시장은 큰 부자들을 제어하고 견제하는 장치가 불가피해진다. 이를 통해 부의 다변화 시스템(부의 오픈 소스)을 선순환으로 돌린다면 얼마든지 자유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놀라운 것은 불안의 밑그림 위에 선 자유시장의 진짜 모습이 꿈과 희망의 형상이라는데 있다. 자유시장의 다른 말은 미래이며 비전으로 통용되는 불확실성이다. 불확실성은 절묘하게 공포와 불안을 자양분 삼았지만 그 실체는 희망을 상징으로 자신을 가치화 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본주의 이방인들은 이기심의 부를 긍정적 에너지로 돌려야 한다. 이기심은 곧 두려움의 탑이지만 그 두려움이 쌓이고 쌓여 개개인의 희망을 만들어 내는 요술을 부린다. 불안의 그림자들이 그 불안의 실체를 알아 나가는 과정 속에서 자유시장은 자존감을 드러낸다. 비전은 그렇게 공포의 연속이다. 평범한 일상으로 뚜벅이처럼 걸어가는 것이 비전의 모습이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한 길을 우직하게 땀을 흘리는 일이 비전의 시작이다. 그 때 선택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고 그 선택 이후 따라올 희망이 더 크게 보인다.

 

항상성 에너지의 평상심이 고에너지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평범한 일상의 가치, 평범한 과정의 가치가 중요한 것은 비전에 강한 내적 에너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위치 에너지 값에서 운동 에너지가 작지만 퍼텐셜 에너지가 매우 크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강인하게 이겨낸다. 자본주의 이방인들 누구나 안 되는 것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자유의 맛을 느끼는 역설이 통한다. 희망과 비전은 안락함이 아니라 공포 한 가운데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