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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퇴행성 뇌질환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극복이 길이 더 아득해졌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대형 제약사 화이자는 알츠하이병, 파킨슨병 신약 개발 노력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회사 측은 그간 새 치료제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지만 성공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점을 이 같은 결정의 이유로 들었다.
신약개발 연구 중단과 함께 화이자는 앞으로 몇 개월에 걸쳐 관련 인력 약 3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절약되는 예산을 다른 영역의 R&D(연구개발)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희귀 신경질환에 대한 연구는 지속하며, 신경과학 프로젝트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벤처기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막대한 수요를 근거로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치료할 신약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임상시험 단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12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바피네주맙’의 기억력 감퇴 둔화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파트너 존슨앤드존슨과 개발을 중단키도 했다. 지난 2016년 제약사 릴리도 개발 중이던 치매 치료제 ‘솔라네주맙’이 임상시험에 실패했다.
치매의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점은 높은 실패율의 원인이기도 하다.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성공률은 1%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은 사업적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 제약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반드시 개발돼야할 치료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 수는 1억명이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젠, 엘리릴리 등 다른 제약사들은 여전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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