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공연 뮤지컬 ‘천로역정’ 시즌3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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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향해 가는 순례자 고난·극복 표현…3월3일까지 북촌아트홀 공연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08 11:33:29

최근 4년간 약 800회의 공연을 통해 많은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주어 온 뮤지컬 ‘천로역정’이 연초와 방학기간을 맞아 가족단위 관객들을 대상으로 시즌3 공연을 지난 6일부터 북촌아트홀 무대에서 올렸다.

존 버니언의 원작 천로역정은 상상과 우화를 통해 천국을 향해가는 한 순례자의 고난과 극복을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한 여행소설의 백미로 알려진 작품이다. 깊은 감동과 깨알 같은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를 받아 온 뮤지컬 천로역정은 일반인은 물론 크리스찬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어온 공연이다.

오는 3월 3일까지 매주 화·수·목·토 공연되는 천로역정은 지난 2013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 크리스찬 공연으로 드물게 장기간 공연돼 왔다.

극중에 불려지는 노래만 총 20곡에 이르는 천로역정은 깊이 있는 스토리와 드라마가 더해져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여정을 믿음, 소망, 절망, 주눅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믿음과 소망의 길에 서다’는 부제를 달고 있는 천로역정에서는 필그림, 믿음, 소망, 사랑, 아볼루온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영적성장과 진보가 분투와 고난의 과정을 통해 성취한다는 성경적 진리를 표현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서은영씨는 “뮤지컬 천로역정은 3백여년 동안 크리스찬들이 찾는 스테디 작품이었는데, 뮤지컬로 새롭게 창작되면서 더욱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 작품으로 변신했다”고 소개했다.

서 연출가는 특히 “올해에는 오는 4월 13일 군산예술의 전당대극장을 시발점으로 전국 각 지역을 방문해서 하는 전국 투어공연을 진행한다”면서 “좌절하고 실망한 크리스찬에게 위로가 되는 공연, 영성이 무뎌진 크리스찬에게 날카로운 두려움을 주는 작품, 좁은 길을 걷는 크리스찬에게 동행이 되는 뮤지컬이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천로역정은 죄의 짐을 안고 영적결핍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영원한 구원의 상급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숲속을 날아다니는 새의 지저귐처럼 성경의 줄거리를 노래하며 천국을 향해 가는 여행자의 믿음과 소망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고 작품배경을 설명했다.

천로역정을 공연하는 북촌아트홀은 창덕궁 옆 골목 안에 소박하게 위치해 ‘뮤지컬 비하인드유’, ’뮤지컬 날개 잃은 천사’ 등을 공연해 온 북촌지역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공연 시간은 화·목요일 오후 8시, 수요일 오후 4시, 토요일 오후 3시·6시이며 10세 이상 관람가능하다. 공연가 3만5000원이며 학생 및 단체는 특별 할인한다.

김도현 기자 d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