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매출 한방화장품 한류스타 전면 대륙女心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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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이영애효과 1.4조 매출…NO모델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송혜교 발탁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09 16:16:50

조단위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대결이 모델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후,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중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한방 화장품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LG생활건강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는 지난해 매출 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아모레 퍼시픽 '설화수'에 이은 두 번째지만 1조원 도달 시점은 설화수(19년)보다 5년 빠르다는 점에서 회사 측은 의의가 있다가 자평했다.

LG생활건강이 지난 2003년 선보인 ‘후’는 2004년부터 매년 약 40%씩 매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6년부터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발탁한 이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영애가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 ‘대장금’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후는 지난 2014년 시진핀 중국 국가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펑리위안 여사는 중국에서 ‘평마마(彭麻麻·펑리위안 엄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국민 엄마‘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패션 외교를 잘 펼치는 퍼스트레이디로 알려진 만큼 중국 여성들은 펑리위안 여사의 패션·뷰티 용품에도 관심이 많다.

후의 그간 매출은 2009년 매출 1000억원, 2013년 2000억원, 2014년 4000억원, 2015년 8000억원, 2016년 1조 2000억원, 지난해에 1조400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특히 사드 보복으로 인한 위기 속에서도 매출이 향상됐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역시 중국인의 압도적인 구매력에 힘입어 매출이 고성장했다. 지난 2015년 면세점에서 수입 명품 브랜드 샤넬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때 화장품 단일 브랜드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록도 함께 생겨났다. 그러나 설화수는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액 1위 자리를 경쟁사 LG생활건강의 브랜드 후에게 빼앗겼다.

이후 설화수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모델을 쓰지 않던 기존 기조를 깨트리는 방법을 택했다. 20년 만에 첫 모델로 배우 송혜교를 발탁한 것이다. 송혜교는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설화수 모델로 활동할 예정이다. 한류스타 송혜교 효과로 설화수의 중국 내 위상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설화수는 뜻밖의 홍보효과도 누리고 있다.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 중국 순방길에 동행한 김정숙 여사가 펑리위안 여사에게 설화수를 선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제 2의 펑리위안 효과’도 기대를 얻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한방화장품의 잠재시장 규모는 최소 200억위안(약 3조 40000억원)에 달하며, 연평균 10~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방화장품은 동양의 약초 곧 한약재인 천연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중국 소비자에겐 친숙하면서도 효능 높은 화장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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