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표 리선권 “남북대화와 관계개선은 민심의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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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고위급 회담 판문점서 열러…6·15공동선언 언급 ‘주목’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09 12:55:12

▲ 9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 [사진=뉴시스]

남북 고위급 회담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가운데 양측 대표단은 전체회의를 마치고 11시 30분부터 수석대표 접촉을 시작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11시 5분쯤 회의를 종료했다. 11시 30분부터 진행된 회담에는 우리 측 수석대표를 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일부 대표도 이 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 위원장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북남대화와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은 비유하자면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고 있다”면서 “그 강렬함에 의해 북남 고위급 회담이라는 귀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비유를 이어갔다. 리 위원장은 “이번 겨울이 어느 때 없이 폭설도 많이 내리고 강추위가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게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며 “온 강산이 꽁꽁 얼어붙었는데 어찌 보면 자연계의 날씨보다 북남관계가 더 동결 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리 위원장은 2000년 6월 생인 자신의 조카가 대학에 입학하는 점을 언급하며 “벌써 18년이 됐다”고 말하면서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벌써 두 번씩이나 지났으니 이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뒤돌아보면 6·15 시대는 모든 것이 다 귀중하고 그리운 것이었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쉬운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또 리 위원장은 조 장관이 유년 시절 스피드스케이트 선수였던 점을 거론하면서 “그 동심이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 게 없다”며 “그때 그 마음을 되살린다면 오늘 북남 고위급 회담이 순수함과 단합이 합쳐지면 회담이 잘 되리라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리 위원장은 회담 공개 여부와 관련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이 회담을 지켜보는 내외의 이목이 강렬하고 기대도 큰 만큼 우리 측에서는 공개해서 실황이 온 민족에게 전달되면 어떤가 하는 그런 견해다”며 회담을 모두 공개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기자 선생들도 관심이 많아서 오신 거 같은데 확 드러내놓고 하는 게 어떠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회담 공개와 관련해 말하는 것도 상당히 일리가 있다”면서도 “공감을 하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모처럼 만나서 할 이야기가 많은 만큼 일단 통상 관례대로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하자”고 말해 완곡한 거절의 뜻을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중간에 기자 분과 함께 공개회의를 하는 것이 순조롭게 회담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리 위원장은 조 장관의 거절 의사에 대해 “귀측의 견해를 감안해서 비공개로 하다가 알으로 필요하면 기자 선생들 다 불러서 우리 회담 상황을 알려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