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좋고 ‘위’에 나쁜 커피…헷갈리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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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위험 ‘장상피화생’ 진단율 증가…커피성분, 간암 발병속도 저감효과 연구 엇갈려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09 18:34:17

커피의 항암효과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 지고 있다. 커피가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장상피화생 진단율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장상피화생은 위(胃)에 염증이 발생하고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돼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하는 것을 가리킨다.

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가정의학교실 윤창호 교수팀이 지난 2013년 지역 종합병원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해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 중 남아 있는 성인 881명의 커피 섭취와 장상피화생 발병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커피가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장상피화생 진단율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위내시경 검사 결과 위 점막에 흰색의 반점이나 흰색으로 균일하게 변색된 경우 장상피화생으로 진단했다.

최근 대한가정의학회 학술지에 실린 ‘한국인에서 커피 섭취와 장상피화생의 연관성’에 따르면 하루에 커피를 1~2잔 마시는 사람의 비율이 전체의 약 62%로 가장 많았다. 하루 커피 3~4잔을 마신다는 사람은 17.7%였다. 하루 한 잔도 마시지 않는 사람과 4잔 이상 마신다는 사람의 비율은 각각 10.2%, 10.1%였다.

하루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장상피화생 진단율도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루에 커피를 한 잔도 마시지 않는 사람 대비 1~2잔 마시는 사람, 3~4잔 마시는 사람의 장상피화생 진단율은 각각 약 4.1배·9.5배였다. 커피를 하루에 꾸준히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장상피화생 진단율은 커피를 일체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약 13.9배 높았다.

윤 교수팀은 논문에서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위궤양·역류성 식도염 등 위장관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커피 종류와 관계없이 하루 커피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장상피화생의 유병 위험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상피화생 소견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10배 이상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커피가 항암효과가 있다는 기존 연구결과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컬리지런던대 연구팀 등이 영국왕립의학학회(Royal Society of Medicine)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밝힌 연구결과에서는 커피가 간질환 발병 위험을 70% 가량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커피를 마시는 것이 간암 발병 위험도 40% 낮추고 간경화 발병 위험도 25-70% 낮춘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커피가 간을 보호하는 정확한 기전은 알 수 없지만 커피의 주 대사물중 하나인 파라잔틴(paraxanthine)이 결체조직 성장인자 합성을 억제 결체조직 성장 속도를 늦추어 결국 간섬유화·알콜성 간경화·간암 발병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카페스톨(cafestol) 과 카와웰(kahweol) 이라는 커피 내 성분들이 항암 작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