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이미지 갉아먹는 적폐 청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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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이미지 갉아먹는 적폐 청산돼야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이성은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12 09:27:57

64조9000억원.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산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다. 이 가운데 국내외 관광객 소비 지출은 36조9000억원이다. 37조원에 달하는 관광객 경제효과 중 올림픽 이후에 발생하는 규모만 32조2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보다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 관광객들이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관광 현실은 다르다. 아직까지도 바가지 요금, 관광 콘텐츠 미흡 등 문제점이 많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 성매매도 성행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부터 켜켜이 쌓여 사라지지 않은 적폐다.

‘관광 불편’에 대한 외국인 방문객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외국인 관광 불편 접수 신고가 502건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1099건이 접수돼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쇼핑에 대한 불만이 높다. 불편접수 신고 건 중 ‘쇼핑 중 불친철·가격시비’ 비중은 73.7%로 나타났다. ‘택시 부당요금 징수 및 미터기 사용 거부’가 47%의 비율을 보였다.

콘텐츠도 문제다. 사실상 서울에서 ‘쇼핑 즐기기’ 이외 다른 관광 요소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지방 도시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 비중이 낮다. 서울에만 관광객들이 몰리는 쏠림 현상도 심각한 문제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1만2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만 78%의 방문 비율을 보였다. 부산이 10.5%, 인천·강원이 각각 6.2%, 6.4% 였다. 대전·대구·광주 등 나머지 주요 지방 도시들은 1%를 갓 넘기거나 0.5%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외국인 방문객 쏠림 현상은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잠시 들르는 나라’, ‘또 다시 방문할 이유가 없는 나라’ 쯤으로 여기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울 이외 타 지역의 외국인 관광에 대한 홍보나 콘텐츠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 관광은 국민들에게도 외면 받고 있다. 특히 바가지 요금과 관련해 “지금은 돈이 없어서 동남아시아로 여행 가지만 자금이 많아지면 국내 지방을 여행하고 싶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인한 경제적 가치는 단지 올림픽 기간에만 그치지 않는다. 유·무형의 가치가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유효하다. 올림픽을 계기로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된 관습을 버려야 한다. ‘관광 적폐 청산’이다.

[이성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