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생보업계, 저해지환급형 상품 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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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삼성생명도 보험료 10% 이상 저렴한 저해지환급형 보험 출시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8-01-15 11:59:13

사망하고 나서 보험금 수령하면 무엇 하랴. 저렴하지도 않은데 굳이 종신보험을 가입해야 하느냐. 종신보험은 갈수록 판매량이 줄고 있다. 오히려 진단금을 위한 보험이나 각종 건강보험의 가입을 위한 문의가 언젠가부터 더욱 많아졌다.

그래서 보험회사가 나름대로 내놓은 대안상품이 사망 전 중대한 질병 또는 중대한 수술 시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선지급하는 CI종신보험인데 이마저도 이제는 신통치 않다. 비싸다는 인식도 인식이지만 혜택 범위가 ‘좁다’라는 소비자의 평가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인식들을 깨겠다는 생명보험사들의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작년 보험사 이슈 중 하나가 납입기간 내 저해지환급 또는 무해지환급을 조건으로 보험상품을 가입시키는 저해지환급형 보험의 출시였다.

보통은 손해보험사들이 이 상품들을 판매했으나 몇 군데 생명보험사들도 동일한 조건으로 종신보험 상품을 내놓았다.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가입은 하고 싶지만 부담감부터 안게 되는 종신보험 보험료를 나름대로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상품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메이저급의 생명보험사는 아니기에 적잖은 소비자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에 칼을 빼든 것 같다. 대한민국 보험사 중 인지도 및 크기로는 단연 으뜸이라 불릴 수 있는 삼성생명이 해지환급금에 손을 댄 것이다. 위 조건과 마찬가지로 납입기간 내 낮은 해지환급금을 형성해 동일한 사망보험금 조건에 보험료는 10% 이상 저렴하게 측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사실 작년 한 해 판매율은 좋았으나 저해지환급형 상품들에 대해서 실제 보험회사가 어떠한 입장인지 보험사 관계자들에게 많은 문의를 해봤다. 답변은 가격 경쟁으로 인한 판매율은 높을지 몰라도 이로 인해 미래에 발생할 손해율이 걱정이 돼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상품을 다른 회사도 아닌 삼성생명이 손을 댄 것은 조금은 놀라운 결정이라 말하고 싶다.

물론 일각에서는 납입기간 내 해지를 하면 해지환급금을 적게 지급하기 때문에 한편으론 해지확률이 높은 종신보험이라면 보험회사가 이득일 수도 있다고도 얘기한다. 하지만 실제 상담 경험을 비춰 봤을 때 저해지환급형 보험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해지할 생각이 없는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가입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저해지환급형 상품을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해지하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든다면 보험회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은 오히려 많아질 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보험회사가 이익에 반하는 상품을 개발할 리는 만무하지만 소비자에게 조금은 더 유리한 것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그럼 앞으로는 어떠할까. 보험시장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해야만 하는 게 영업조직의 숙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삼성생명의 결정이 다른 생명보험사의 새 상품 출시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도 정말로 궁금해진다.

삼성생명도 움직였다가 핵심이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은 보험회사만이 아니다.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작년 한 해 그랬던 것처럼 생명보험사도 손해보험사와 마찬가지로 올 한 해 만큼은 저해지환급형 상품과 같이 소비자를 위한 상품들을 무수히 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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