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매매가 1.17%↑…11.2년만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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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2대책 이전 수준으로 회복, 강남·송파·양천 최고 1억원 ‘껑충’

배수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15 17:30:36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11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의 8·2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7월 마지막주 주간 변동률과 같은 수준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경우 매매가격이 1.17%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6년 11월 10일 주간변동률(1.99%)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재건축 시세는 집이 준공된 이후의 시세에 대한 기대심리를 반영해 주택시장의 대표적인 선행지수로 통한다.

아파트 거래량 역시 빠른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15일 사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587건으로 전년동기(4481건)의 80% 수준에 이른다. 8·2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해 10월 3791건까지 급락했던 거래량은 11월 6458건, 구랍 8414건으로 빠르게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은 지역별로 △송파구 333건 △강남구 304건 △양천구 212건 △용산구 95건 등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송파 1.19% △강남 1.03% △양천 0.95% △서초 0.73% 순으로 올랐다.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로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압구정동 구현대1차 등이 2500만~최고 1억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문정동 올림픽 훼밀리타운 등이 각각 1000만~7500만원 가량 올랐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우성1·2·3차는 각각 1000만~60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단지별 개발 및 호재뿐만 아니라 재건축 기대감 등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출규제와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등으로 다주택자들의 압박이 지속되자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 규제가 집값 상승 탄력을 둔화시킬 수는 있지만 여전히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강남지역 랜드마크 격인 잠실주공5단지와 개포주공, 압구정현대 등 재건축 단지들이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의 공급부족을 해결하지 못하면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정부가 최근 서울와 인접한 지역의 그린벨트를 풀고 공공택지를 공급하겠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공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상승여력이 계속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수람 기자 bae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