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냉·온기류 속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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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등 대표단과 논의 시작…北, 문재인 대통령 회견 비판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15 13:34:45

▲ 15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환담하는 남측 실무대표단 [사진=뉴시스]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남북 간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남북 관계에 온기와 냉기가 함께 전해지고 있다.

온기는 북한 예술단 파견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남북 간 실무접촉이 개시되면서 전해졌다. 남북은 15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예술단을 파견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실무접촉을 가졌다.

우리 측은 이우성 문화체육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수석대표를 맡고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북측은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이 수석대표로 나왔으며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현송월 관현악단(모란봉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등이 대표로 참가했다.

지난 9일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은 선수단 이외에 고위급 대표단, 민족 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예술단이 주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계 올림픽 종목에서 취약한 북한이 보낼 수 있는 선수단이 약 10~2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날 논의에서는 북측의 관현악단 공연을 위한 무대, 음향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세부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관계가 해빙무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차가운 긴장감은 여전하다.

북한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불순한 행위를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보도를 통해 “화해 국면에 찬물을 끼얹는 온당치 못한 망언이 튀어나와 사람들을 아연 실망케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을 두고 남조선 당국자라고 지칭하면서 “흉심을 드러냈다”, “이치에 맞지 않는 무지한 소리다”, “음흉한 악설일색이다”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독자적으로 제재를 완화할 생각은 없다”는 등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한반도에 특수부대를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평창 동계올리픽이 열리는 동안 한반도에 특수작전부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 일부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들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전투를 벌이는 태스크포스와 비슷한 유형으로 특수작전부대를 한국에 배치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초기단계’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회 평창 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특위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북한의 정치선전장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선 자한당 의원은 “북한의 정치선전장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을 많이 갖고 있다”며 “한반도기를 들고 온다고 해서 남북 간 평화가 얼마나 진전되느냐”고 비판하면서 태극기와 북한 인공기가 따로 입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