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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수석부행장은 은행 조직체계 내에서 핵심요직으로 손꼽힌다. 은행의 2인자인 수석부행장은 은행장을 보좌하면서 각 본부를 맡고 있는 부행장들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일부 은행에서는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수석부행장 제도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가도 업무 효율성 강화, 부서 간 시너지 제고 등을 위해 다시 부활시킨 경우도 있다. 수석부행장은 때론 은행장의 권력을 분산시키고 견제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과거 우리은행에서 은행장과 수석부행장 자리를 상업, 한일은행 출신이 나눠 가졌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은행장 교체 시기에는 항상 차기은행장 1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이처럼 은행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수석부행장에 대한 관심은 은행장 못지않다. 임상현 기업은행 수석부행장 역시 독특한 이력과 두드러지는 행보 때문에 줄곧 금융권 안팎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스카이데일리가 임상현 기업은행 수석부행장의 내력과 그에 부동산 재력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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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상현 IBK기업은행 전무(수석부행장)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이하·기업은행) 내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며 국책은행의 발전에 기여해왔던 임 수석부행장은 최근 기업은행 위기관리 해결사로 나서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활동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그는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아오다가 지난해 이례적으로 은행 내 최고 요직에 복귀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조명을 받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김도진 기업은행장에 버금가는 인지도와 영향력, 조직장악력 등을 갖춘 ‘실력자’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악재 해결 위해 미국행 비행기 탄 기업은행 2인자, 경영보폭 확대 행보 ‘조명’
금융권 등 따르면 최근 국내 시중은행들은 미국 뉴욕 금융감독청(DFS)의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농협은행 뉴욕지점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DFS로부터 1100만달러(약 118억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자 미국에 진출해 있는 다른 국내 시중은행들 역시 전산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유독 많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두 곳 모두 뉴욕 DFS가 유독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두 은행은 지난 2012년 이란중앙은행(CBI)의 원화 결제계좌에서 위장거래로 거액이 빠져나간 정황이 나란히 포착돼 미국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기업은행의 미국 시장 내 악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6년 2월 자금세탁방지 규정 준수 미비로 DFS와 뉴욕연방준비은행 감사에서 행정제재를 받기도 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뉴욕 DFS의 과태료 폭탄을 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1명에 불과했던 뉴욕지점 컴플라이언스(상시 통제, 감독 체제) 전문 인력을 6명으로 대거 늘렸다.
특히 미국발 악재 해결을 위해 기업은행 내 최고 실력자로 알려진 임상현 전무가 해결사로 나섰다는 점은 주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랍 2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임 전무는 지난해 12월 직접 미국 출장에 나섰다. 과거 2007년 임 전무는 뉴욕지점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기업은행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임 전무의 이번 출장은 정기적 업무를 위한 출장보다는 DFS조사에 대한 위기관리에 그 목적이 있다. 그는 미국 뉴욕지점을 방문해 준법감시와 내부감사 업무 개선상황 점검 등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서실, 뉴욕지점장, 경영지원본부 등 요직 거친 엘리트…“입지 흔들 김도진 대신할까”
1960년 충청남도 부여 출생인 임상현 전무는 기업은행 내 주요 요직을 두루 경험한 엘리트 인사로 평가받는다. 서대전고등학교, 충남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의 그는 1982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입행 이후 외환, 국제, 비서실, 퇴직연금 등 주요 요직을 거치며 대표적인 ‘전략통’ 인사로 거듭났다.
뉴욕지점장, 외환사업부장, 퇴직연금부장, 충청지역본부장, 경영전략본부 부행장,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등을 고위직으로 가는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실제로 ‘뉴욕지점장’의 경우 소위 ‘기업은행 엘리트 코스의 정점’으로 불리며 기업은행 내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자리다. 임 부행장에 앞서 뉴욕지점장을 역임한 안동규 전 뉴욕지점장(2002~2004)부터 유석하 전 지점장(2004~2007) 등이 모두 부행장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임 전무는 부행장 시절 경영전략을 총괄하는 경영전략본부에서 권선주 전 행장을 도와 은행이 2년 연속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부행장 임기가 만료된 2016년 7월부터는 IBK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그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부행장 임기 만료 후 계열사 대표직으로 자리를 옮기며 사실상 ‘은퇴 수순’을 거치던 임 전무에게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린 시기는 지난해 1월부터다. 김도진 당시 신임 기업은행장은 IBK저축은행 대표를 맡은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던 임 전무를 기업은행의 2인자 자리인 수석부행장에 앉혔다.
자회사 대표를 역임한 인물을 수석부행장 자리에 앉힌 것은 기업은행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동안 수석부행장의 자리는 현직 부행장 중 고참급 부행장이 수행하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져 내려왔다. 권선주 전 행장 때 발탁된 박춘홍 전 수석부행장은 경영지원본부장(부행장)에서 승진했다. 조준희 전 행장과 함께 일한 김규태 전 수석부행장도 카드사업본부장(부행장) 출신이다.
임 전무가 수석부행장 자리에 오른 후 주변의 관심은 온통 그에게 집중됐다. 특히 박근혜정부 시절 은행장에 오른 김도진 행장이 친박계 논란에 휩싸여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최근 들어 임 전무를 향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영향력이나 내부인지도, 실력 등에 비춰볼 때 김 은행장을 대신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업은행 내에서 임 전무의 인지도는 김 은행장의 그것을 능가한다는 평가가 많다. 기업은행에 몸담은 기간, 임원을 역임한 기간 등에서 임 전무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59년 출생인 김 은행장은 임 전무보다 나이는 한 살 많지만 임 전무보다 3년이나 늦은 1985년에 입행했다. 입행 뿐만 아니라 임원 승진도 임 전무가 김 행장보다 빨랐다.
임 전무는 지난 2013년 경영전략본부 부행장으로 승진했으며 김 행장은 1년 뒤 2014년 임 전무의 후임으로 경영전략본부 부행장에 승진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김 은행장이 기업은행 후장 자리를 꿰찼다. 연공서열 문화가 강하게 남아있는 은행권에서 은행장과 수석부행장의 선후배 관계가 역전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기업은행 한 고위임원은 “은행 내부에서는 오랜 기간 근무하며 입지를 쌓아온 임상현 전무에게 두터운 신임을 보이는 직원들이 많다”며 “특히 김도진 행장이 문재인정부 출범 후 대척점에 위치한 전임 박근혜정부와의 끈끈한 관계 때문에 구설수에 휩싸인 이후에는 대놓고 임 전무 지지 발언을 내뱉는 이들까지 생겨날 정도다”고 귀띔했다.
이어 “적지 않은 수의 직원들이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정부정책 기조에 발맞춘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기 위해서는 전임 정부 시절 선임된 은행장 보다는 새로운 인물이 올라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기업은행 출신이면서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임 전무가 차기 행장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남양주 소재 전원주택 소유…현 시세 약 11억원 규모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임상현 전무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전원주택 한 채를 소유 중이다. 임 부행장은 해당 토지와 건물을 지난 2005년에 매입했다.
해당 주택은 대지면적 913㎡(약 276평), 연면적 181.55㎡(약 55평) 등이다. 건물은 1층 106.25㎡(약 32평), 2층 47.8㎡(약 14평), 주차장 27.5㎡(약 8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근 지역 거래사실에 비춰볼 때 임 전무 소유 부동산의 총 시세는 약 11억원 규모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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