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만두 왕좌 넘보는 물만두…반짝 성장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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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용 만두 인식 저성장세…CJ제일제당 ‘비비고 수교자’ 4개월 만 60만봉 판매

이슬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16 12:00:32

정체됐던 물만두시장이 다시 성장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만두는 1인가구·‘혼밥족’ 등이 증가하며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어 식사대용 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냉동만두 시장은 약 4100억 규모였다.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차츰 높아지며 물만두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물만두시장은 정체돼 있었다. 시장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만두시장에서 교자만두 비중은 △2014년 34% △2015년 46% △2016년 52% 등으로 꾸준히 커졌다. 그러나 물만두는 △2014년 16% △2015년 13% △2016년 11% 등으로 그 비중이 되려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물만두가 다양성·변화 등이 없다는 소비자 인식이 강한 탓이다. 일반적으로 물만두가 일반 만두 대비 크기가 작다 보니 ‘아이용 만두’라는 인식이 강해 아이들 간식으로 활용되는 데 그치는 경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알려진 조리법도 주로 물에 데쳐먹는 방식이 다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기준 점유율 42%를 기록하며 만두시장을 선도 중이다. ‘비비고 왕교자’는 2013년 출시이래 매월 100억씩 팔린다. 이어 지난해 8월 출시한 물만두 ‘비비고 수교자’는 출시 4개월 만에 60만봉이 팔리며 매출 20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비비고 한섬만두’ 등의 강세에 이어 비비고 수교자를 물만두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수교자의 인기 요인으로 기존 물만두와 차별화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물만두 제품 대비 크기를 1.6배 키웠다. 시식행사 등을 통해 만둣국·튀김·전골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점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 점유율 2위였던 해태제과는 ‘고향물만두’로 꾸준한 인기몰이 중이다. 해태제과는 1987년 냉동만두 출시이래 시장을 주도해왔다. 건강식 트렌드에 발맞춰 2003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고향 물만두’를 내놓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CJ제일제당 물량공세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점유율 3위 동원F&B는 지난해 11월 ‘개성 왕새우물만두’를 출시했다. 이는 일반 물만두보다 크기가 2배 이상 크고 새우·오징어 등의 통살이 들어있다. 풀무원식품도 지난해 ‘생가득 탱글새우 물만두’·‘생가득 5색야채&고기물만두’ 2종을 내놨다. 만두소에 새우·야채·돼지고기 등을 큼직하게 썰어 넣어 원재료 맛과 식감을 살렸다는 평가다.

[이슬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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