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후 재도약 이랜드 ‘마곡시대’ 마중물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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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자본유치 재무구조 개선 탄력…통합신사옥 건설 ‘한창’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16 12:22:09

이랜드그룹이 위기를 딛고 재도약의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을지 주목되고 있다.

16일 이랜드그룹 등에 따르면 사모펀드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PE)가 3000억원의 주금 납입을 완료했다. 이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이랜드월드에 30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이 각각 1500억원, 900억원, 600억원씩을 부담했다.

또 다른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구랍 29일 투자금 1000억원을 납입 완료했다. 이랜드 그룹은 앵커에퀴티파트너스의 투자금 1000억원을 포함해 총 4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완료한 셈이다. 여기에 해외 투자자와도 이달 내 납입을 목표로 1천억원 투자를 논의 중이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부터 키스톤PE과 1조원 규모의 자금 유치를 위해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나머지 선순위 투자금 5000억원은 이르면 올 상반기 내 모집 완료될 전망이다. 만약 1조원 자본유치가 완료될 시 이랜드는 그룹 부채 비율이 15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월드를 통한 자본유치는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이랜드그룹의 최후의 승부수다. 이랜드월드는 박성수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56%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오너소유 회사기 때문이다. 중국사업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유휴 부동산 매각 및 일부 사업 매각을 단행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결과, 지난해 부채비율을 200% 초반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완료와 경영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는 주도적인 입장에서 자본유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며 “시장과의 약속을 착실히 실천해 가고 있으며 지속적인 소통으로 건실한 재무 체제를 다져 미래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최근 각종 위기에 시달렸다. 지난 2016년 말부터 지난해 초에는 재무구조 위기와 맞물려 갑질 잡음에도 휘말렸다. 지난 2016년 말 외식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에서 아르바이트생 임금을 적게 주기 위해 근로계약시간 ‘꺾기’ 꼼수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어 4만명에 달하는 아르바이트생 임금 체불 논란까지 확산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결국 그룹 차원에서 공식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한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이후 이랜드는 이미지 회복을 위해 조직문화 7대 혁신안을 발표하는 등 내부 결속력 다지기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재도약을 위해 사옥 통합도 추진 중이다. 이달 중 신촌사옥 인력은 서울 가산 이랜드월드 사옥에 임시 이전한 후 오는 2020년 마곡지구에 건설 중인 통합사옥이 완공되면 이전할 방침이다. 마곡 통합사옥에는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를 포함한 10개 계열사들이 모이게 된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