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부회장 승진 허수영…신동빈 탈유통 선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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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42년차 허 화학BU장, 50대 임원 틈바구니 속 ‘사장→부회장’ 시선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17 11:53:27

▲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부회장(왼쪽), 롯데케미칼 본사 위치한 잠실롯데월드타워 ⓒ스카이데일리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완성에 보다 힘을 보탤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선임된 BU장 중 유일하게 사장에 머물러 있었으나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됐다.

허 부회장은 1976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창립멤버다. 2004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신 회장을 도와 롯데 화학부문 성장 기틀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허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세급 부정환급으로 인한 검찰 조사 당시 “신동빈 회장의 지시가 없었다”고 진술하며 신 회장과의 신의를 지킨 인물이다. 그는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등 롯데그룹의 주요 화학계열사들을 거쳐 지난해 화학BU장으로 선임됐다. 롯데케미칼은 적극적인 M&A(인수합병)의 통해 수익 다변화를 시도 중이다.

지난 2015년 삼성SDI 화학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인수와 2010년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 등이 대표적인 빅딜로 꼽힌다.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시도한 결과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6년 화학 업계 1위는 물론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 2조5000억원대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증권사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역시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이 예상되며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셈이다.

롯데가 적극적으로 화학사업을 키우는 배경은 신동빈 회장의 탈유통 전략과 맞물린다. 유통 외 사업부문 강화는 신 회장은 ‘뉴롯데’를 완성 한 조각이다. 신격호 총괄 회장이 ‘화려한 것을 지양하고 실리를 챙긴다’는 경영철학을 지닌 반면 신 회장은 외형을 키우고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번 승진으로 허 부회장은 신 회장의 탈유통 전략 선봉장 역할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단행된 롯데 임원인사에서 발탁된 임원 상다수가 50대란 점을 감안하면 허 부회장의 나이는 고령에 속한다. 1951년생으로 68세기 때문이다.

이는 이인원, 송용덕, 이재혁 BU장 중에서도 가장 많은 나이기도 하다. 60대 후반의 나이지만 화학업계에서 40년 넘게 몸담아 온 베테랑인 만큼 뉴롯데 완성하기 위해 중추적 역할 맡을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임원인사 발표와 함께 “최근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화학부문이 이번 인사를 통해 국내외에서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