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 악재에 ‘와르르’…가상화폐 투자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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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인 간 거래 금지 ‘강력규제’…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동반 폭락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18 09:03:16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광풍을 불러오던 가상화폐 시장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6일부터 17일 양일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상화폐의 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5일 자정 기준 1947만원이었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16일 자정 1570만원으로 하락했다. 하락율은 19.36%다.

하락세는 그 이후에도 이어졌고 17일 오후 12시 40분 기준 13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단 36시간만에 647만원(33.23%)이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등 다른 주요 가상화폐들 역시 극심한 하락세를 보였다.

15일 자정 2494원이었던 리플은 17일 오후 12시에는 1352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에는 1085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15일 자정 181만원에서 17일 정오 117만원까지 하락했다. 각각 45.79%와 35.36%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이더리움의 가격은 200만원 리플은 450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가상화폐가 일제히 폭란한 주요인으로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안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정부는 1차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명령을 내렸으나 중국 거래소들은 P2P거래를 통해 영업을 지속해왔다. 이에 중국정부는 16일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의 개인간 거래(P2P)까지 차단하는 강력한 규제안을 내놨다.

판궁성 인민은행 부총재는 “실물경제와 관계가 없는 재정적 혁신을 지원할 수 없다”며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압박을 지속하고 리스크가 축적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규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기존 한국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중국 정부의 규제까지 더해지자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됐고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가상화폐의 가격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만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패닉셀(panic sell·공포심리에 의한 매도)이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다.

가상화폐 폭락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재산상의 손실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투자자들은 가상화폐관련 사이트에 폭락으로 인한 충격을 게시글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투자금의 40% 이상을 잃은 충격으로 노트북을 파손시켰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이는 분노로 책상을 내리치다 컴퓨터 모니터를 파손시키기도 했다.

반면 과거 사례를 들어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가상화폐의 가격은 폭락과 반등을 반복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이 낮아진 지금이 매수 시기라는 주장이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