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MB 성명 두고 “분노 금할 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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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질서 부정, 금도 벗어나는 일”…더불어·국민, 자유한국당 입장 엇갈려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18 14:13:16

▲ 문재인 대통령**(사진·왼쪽)**과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성명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한 점에 대해 “분노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이 마치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한 데 대해 이는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하신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 될 사법 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 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17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와 검찰의 수사가 계속 이어지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 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당초 입장이 없다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입장발표와 관련해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혼란을 줄이는 일이라고 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적폐청산 수사를 정치공작, 짜맞추기 수사라고 강변한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와 국민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재임 시절 권력형 비리 사건 수사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끌어들인 것은 최소한 정치적 금도를 넘은 것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이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에 측근들의 구속 수사를 보면서 적폐청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 보수궤멸로 표현하며 검찰 수사와 사법부의 판단을 정치쟁점으로 몰아간 것은 유감스러운 발언이다”면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살아있는 전직 대통령은 전부 법정에 다 세우려 한다”면서 “정치적 목적 한풀이를 달성하려는 정치 보복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언제까지 정치, 정책, 인사보복으로 점철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겠다”면서 “촛불정신이 정치, 정책, 인사보복을 위한 촛불이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