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급 강남재건축 빅3…앞다퉈 집값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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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헬리오시티 분양比 3억원↑…“뛰어난 입지, 대단지 프리미엄”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18 16:53:13

정부의 초강력 규제에도 1만가구 규모의 강남권 매머드급 재건축단지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강남이라는 뛰어난 입지와 대단지 프리미엄이 맞물려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재건축아파트 단지는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1만1106가구)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1만1900가구) 세 단지다.

강남권 노른자위 지역에 위치한 이들 단지는 재건축이 완료되면 각각 1만 가구 안팎의 신도시급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35층으로 재건축할 경우 아파트 한 동에 110가구 규모로 약 80~90개동이 지어지고 가구당 평균 3명이 거주한다고 가정하면 3만여명이 거주하는 셈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헬리오시티는 최고 35층, 84개 동, 951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매머드급 대단지로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잠실~장지동을 연결하는 송파구의 대표적인 부촌벨트 송파대로변에 자리 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8호선 송파역을 낀 초역세권 아파트이기도 하다. 지하철 3·8호선 가락시장역, 지하철 9호선과 환승역이 되는 지하철 8호선 석촌역이 가깝고 수도권 각지로 연결되는 다양한 버스노선이 지난다.

헬리오시티는 지역 대표 단지라는 상징성과 탁월한 입지여건에 힘입어 가파른 집값 상승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전용 84㎡는 2015년 11월 7억8240만~9억2640만원에 분양해 지난 12월 실거래가는 11억4575만원(1층)~13억803만원(21층)을 기록했다. 분양가 대비 3억5000만원~4억원 가량이 오른 셈이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소재 둔촌주공아파트도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주는 지난해 7월 20일부터 시작했으며 이달 19일이면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이주 규모인 5390가구가 이주하면서 주변 전셋값도 요동쳤다. KB 국민은행 기준 지난해 강동구 전셋값은 1년간 무려 3.9% 상승해 서울 1위를 기록했다.

둔촌주공아파트 조합은 지난해 11월 임시총회를 열어 기존 1만1106가구에서 1만2032가구 규모로 설계변경이 추진 중이다. 단지 앞에는 5호선 둔촌동역이 지나고 올해 9호선 개통이 예정돼있다. 단지 내에 둔촌초, 위례초, 동북중·고를 품고 있고 대로 건너편에는 둔촌재래시장이 위치해 생활여건이 우수하다.

재건축이 진행됨에 따라 집값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1단지 전용 50.84㎡ 거래가격은 지난해 3월 7억7500만원(3층)에서 11월에는 9억7000만원(2층)에 거래됐다. 1월 현재 10억7000만원까지 호가가 나온 상태다.

둔촌주공아파트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강남권의 재건축 열풍에 힘입어 거래가격이 급등했다”며 “이주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이주 공고 이후에 내야하는 취득세(4.6%)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거래가 뜸한 편이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역시 88올림픽 당시 준공된 아파트로 122개동 5540가구로 이뤄진 매머드급 대단지다. 재건축 완료 후 이 단지는 현재 용적률 137%를 살려 약 1만1900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지난해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가 마련돼 사업이 상반기 안전진단신청이 예정돼 있다.

단지와 맞닿은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이 지하철 9호선 환승역으로 탈바꿈하고 3단지 쪽 동북중고등학교 부근에 지하철 9호선이 추가로 개통 예정이다. 단지 북쪽에는 올림픽공원, 남쪽에 녹지로 둘러싸이고 초중고교를 각각 2개씩 품고 있어 잠실과 더불어 송파구 대표 부촌으로 꼽혀왔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림픽선수촌 3단지 전용 83.06㎡는 지난해 1월 실 거래가가 9억5000만원(18층)에서 12월 12억8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재건축 추진과 강남권 재건축 열기, 9호선 개통호재 등이 작용했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단지는 다주택자의 대출 규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등에 해당돼 만만치 않은 규제를 적용 받는 만큼 투자목적보다 실거주를 전제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올 하반기 입주를 앞둔 송파 헬리오시티와 달리 둔촌주공아파트는 현재 이주 마무리단계로 철거, 분양, 준공까지 적어도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며 “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재건축 사업 첫발을 제대로 떼지 못해 많은 인내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조언 당장 재건축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고 실 거주 여건이 우수해 시간을 두고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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