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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특수선사업에서 철수한 가운데 중형 조선사들이 극심한 경영난으로 인해 생사의 갈림길에 봉착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이 군함 등을 만드는 특수선 부문에서 철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STX조선해양의 마지막 특수선은 지난해 말 인도한 해군의 유도탄고속함(PKG) 전병익함이다.
STX조선해양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특수선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알려졌다. 방위사업청은 STX조선해양이 지난해 3월 해군과 해경 등에 수주한 물량과 대금 등에서 손해를 끼쳤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당업자 제재를 가했다.
부정당업자 제재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76조’에 따라 방산업체가 계약과정에서 위법행위를 했을 경우 최소 2개월부터 최대 2년까지 국가기관 입찰을 제한하는 것이다.
STX조선해양에 가해진 부정당업자 제재는 지난해 8월 풀렸지만 계약이행보증금이 문제가 됐다. 계약이행보증금은 부정당업자 제재를 받은 업체는 제재가 풀리고 6개월까지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계약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이행보증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에게는 계약이행보증금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성동조선 역시 극심한 경영난으로 생사 갈림길에 봉착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11월 마지막 선박을 완공해 인도한 후 일감이 바닥났다. 지난해 5월 수주한 5척의 배 역시 정부 방침이 결정될 때까지 건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성동조선은 올해 초 국내 중소조선사에 해상도크 1개를 매각했다.
STX조선해양, 성동조선 등 중형조선사들은 정부가 올 1분기 내에 발표할 ‘중형 조선사 구조조정 방안’을 기다리고 있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초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하며 조선사 생존에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지만 두 조선사의 채권단은 회사 존속보다 청산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정부 방안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STX해양조선과 성동조선은 정부의 발표가 지연됨에 따라 수주받은 물량에 대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한 고정비 지출 역시 중형 조선사들에게는 부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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