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381호’ 마지막 모습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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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381호’ 마지막 모습 복원

서울역사박물관, 1차 보존처리 당시 미복원한 실내 철물 등 복원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21 21:21:44

지난 1968년까지 서울시내를 실제로 운행했던 노면전차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2대 중 한 대인 ‘전차 381호’가 복원을 마무리 지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보존처리 작업을 통해 ‘전차 381호’의 마지막으로 운행됐던 당시 형태 그대로 내·외부를 복원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도로 표면의 궤도를 달리는 노면전차는 우리나라에 첫 도입된 1899년부터 1968년 11월까지 약 60년 동안 서울의 가장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용됐다. 이후 버스, 자동차 같은 대체 교통수단이 등장하고 차량이 점차 노후화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전차 381호’는 지난 1968년 당시 운행됐던 총 176대의 전차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2대의 전차 중 하나다. 지난 2010년 8월 근대문화유산 중 보존 및 활용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등록문화재 제467호로 지정됐다. 나머지 1대의 전차인 ‘전차 363호’는 서울어린이과학관에서 보존 중이다.

‘전차 381호’의 경우 특히 제작사, 모델, 탑승인원 등 각종 제원(諸元)이 명확하고 운행시기가 명확하게 확인돼 일제강점기부터 70년대 이전까지의 서울의 교통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전차운행이 전면 중단된 이후 1973년부터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전시되다 2007년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옮겨왔다. 지난 2009년 1차례 보존처리를 했지만 당시에는 자료 부족으로 실내 철물과 내장재 등 일부분이 복원되지 못해 완전한 복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보존처리 사업을 통해 도면과 당시 사진자료를 분석해 이 전차가 1966년~1968년 사이에 개조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실내 합판종류, 출입문 걸쇠·운전석 차단봉 등 철물 제작에 사용된 접합방식 등을 새롭게 밝혀냈다.

보존처리 전에는 차체 외부 도장이 손상돼 들떠있거나 부분적으로 결손된 상태였다. 실내 철물들은 기능을 상실하거나 자료 부족으로 복원하지 못한 상태였다.

또 보존처리 전 손상돼 있던 차체외부 도장은 성분 및 색상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재도색해 복원했다. 미복원됐던 철물은 1960년대 사진자료와 도면을 근거로 형태를 복원한 후 부착했다.

보존처리 과정 중 내부에서 수습된 벽면 합판 파편에 대한 분석 결과 고밀도 섬유질 판재인 ‘하드보드’가 사용된 사실과 걸쇠 및 운전석 차단봉 등 실내 철물 제작에 사용된 접합방식이 리벳팅 기법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서울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우리 박물관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을 위해 목재, 금속, 도자기, 석재, 지류, 서화 등 연간 약 250여 점의 다양한 문화재를 보존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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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엽 기자 yeab123@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