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 4년 연속 상승세…4.7억배럴 역대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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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고객 중국 수출량 20.3%…품목별 1위 경유 전체 36%

이지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24 13:09:12

정유업게 석유제품 수출량이 2013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띠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지난해 수출한 석유제품은 전년대비 4.3% 증가한 4억7232만7000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최고치였던 4억5297만 배럴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은 63빌딩을 197번 채울 수 있는 규모로, 이는 2리터 생수병에 넣을 경우 약 375억개에 해당한다. 이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 둘레를 305번 돌릴 수 있다.

국가별 수출량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중국으로,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의 20.3%인 약 9586만 배럴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호주 11.9%, △싱가폴11.7%, △일본 8.9%, △대만 8.6% 순으로 전 세계 58개국에 수출했다.

특히 호주는 정제시설 노후화로 인해 정제설비 폐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를 제치고 2위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호주는 부족한 제품을 싱가폴, 한국 등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앞으로도 수출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상승에 따라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30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283억 달러, 2016년 226억 달러 이후 2년만에 300억 달러대를 돌파한 것이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의 36%인 1억7006만7000 배럴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공유21.3%, △휘발유 16.9%, △나프타 9.4% 순으로 집계되며 고부가가치 경질유 위주로 수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가 주요 수출품목 순위’에서도 2016년 8위에서 지난해 6위로 상승했다. 특히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정유업계의 원유수입액 533억 달러 중 56.4%를 차지하며 최근 수년간 원유수입액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회수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석유수요 증가와 국제유가 강세로 수출량 및 수출액 모두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유업계는 글로벌 연료 환경규제에 대응해 시설투자 확대와 베트남과 필리핀 등 새로운 제품수요처를 발굴하는 한편, 수출 다변화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bliy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