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삼성전자·SK하이닉스…트럼프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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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C, SK하이닉스·삼성전자 SSD 특허침해 조사 중…세탁기 다음은 반도체 ‘긴장’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25 17:16:31

▲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삼성전자, ⓒ스카이데일리]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반도체’까지 이어질 지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세탁기·태양광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승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타깃으로 반도체가 거론되고 있다. 그 중 반도체 호황 덕 최대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재 대상 우선순위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분야 덕에 연속 최고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지난해 전체매출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의 역대 최대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역대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한 수치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영업이익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을 올리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319% 급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반도체 호황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만큼 선두기업을 향한 미국의 견제 역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무차별적인 무역 보복이 반도체로 번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한국·대만·일본 업체 등이 생산한 메모리 저장 장치(SSD·솔리드 스테이트 스토리지드라이브)와 적층 전자부품 등에 대한 관세법 337조 위반여부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낸드 플래시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SSD는 기존 하드디스크(HDD)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전력소모가 적어 각광받고 있는 저장장치다. 관세법 337조는 미국 내 상품 판매와 수입 관련 불공정행위에 대한 단속 규정이다.

ITC는 미국 기업이나 개인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제품의 수입 금지나 판매 금지를 명령할 수 있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는 구랍 미국의 SSD 제조업체 비트마이크로가 해당 업체들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소를 제기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 밖에 다른 미국 반도체 업체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소를 제기해놓은 상태다. 넷리스트는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가 자사의 메모리 모듈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USITC에 제소했다.

지난해 9월에는 테세라가 삼성전자가 메모리 패키징 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고 USITC와 법원에 소를 제기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간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의 수출 품목은 1996년 체결된 정보기술협정 때 무관세로 거래되기 때문에 보호무역주의 영향권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기업들이 ITC에 소를 제기하는 방식으로 우회적인 공격을 시도하는 것은 현재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