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해만 5명 숨져…안전불감증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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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현장서 연이은 사망사고…“안전관리 시스템이 무너졌다”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26 16:22:17

최근 포스코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각종 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고로 올해만 5명의 사망자를 냈기 때문이다.

26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산소공장에서 발생한 외주업체 근로자 4명의 질식사망 원인을 찾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가스공사 등과 함께 정밀 감식에 착수했다.

이날 포스코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이번 포항제철소 산소공장의 정비과정에서 외주사 직원분들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되신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다”며 “회사는 현재 사고 대책반을 설치해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포항제철소에서는 산소를 공급하는 시설인 에너지부 산소공장 14플랜트의 냉각타워인 칠러설비 내부에서 충전재 교체 작업을 하던 TCC한진 소속 이모(47)·이모(60)·주모(26)·안모(31) 등 근로자 4명이 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올해 포스코 내에서 일어난 사망사고는 이번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0일 포스코 계열사 포스고건설의 공사현장에서도 근로자 A씨가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해당 근로자는 A씨는 건축물이 거의 다 올라간 과정에서 외벽작업발판(RCS) 해체 작업을 진행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동료 노동자들에 따르면 A씨가 해체작업을 하던 RCS A는 타워크레인으로 옮겨지던 RCS B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RCS A가 기울어지면서 45층에서 작업을 하던 A씨는 아래로 추락했다. A씨는 안전고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사고는 포스코건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을 강조한지 10여일만에 일어나 논란이 일었다.

최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해당 현장에 대한 감독을 진행했으며 미비한 점이 발견돼 안전진단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번 명령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고용노동부가 허가한 안전전문기관에 의뢰해 진단을 실시해야 하며 30일 이내에 진단 결과와 조치사항을 고용노동부에 보고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조치 내용을 토대로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 안전관리 시스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와 포스코 사내 하도급지회는 오늘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전규정을 철저하게 지켜야 할 정기 대수리 기간에 근로자 4명이 질식사한 것은 포스코 안전관리 시스템이 무너졌음을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원청업체인 포스코가 밀폐공간에서 위험한 작업에 기본적인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질 때까지 포항제철소 사업장에 근로자 투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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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해성 기자 hsgi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