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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 모두 아우른 조화의 덕성 ‘천사의 옷’
[전편에 이어 ] 생명의 초정밀 작동원리는 결핍을 전제로 한 끌림의 총체적 에너지 조화다. 원자 단위에서 공유결합을 통한 아미노산의 생성은 전자의 결핍 그리고 결합에 의해 시작된다. 공유결합과 함께 결핍의 조화인 수소결합, 이온결합 등을 통해 생명체 인간이 만들어진다. 근육, 장기, 면역, 대사 등 생명유지에 관여하는 수많은 단백질들은 그렇게 생성된다. 또 생명유지의 세포호흡 등 화학작용들은 결핍과 끌림의 이중주로 일어나는 무한히 다양한 음률과 같다. 생명 에너지와 같은 원리를 갖고 있는 동화체인 돈 또한 결핍과 끌림의 대칭적 운동성을 갖는다. 돈의 상징은 부족함의 결핍과 넘침의 끌림이라는 상반된 순환 에너지를 갖고 있다. 가난의 고통은 결핍에서, 부의 행복은 넘침에서 일어나 인간의 행불행을 가른다.
생명운동은 음양의 무수한 변수인 자유가 주어진 속에서 무제한적으로 많은 선택지들을 치열하게 골라야 하는 행동이다. 그것이 업(카르마)이고 그 업이 쌓여 업장이 되고 있다. 현상계에서 (등속)운동은 업이 쌓이지 않는 비선택이지만 행동은 에너지 장(업)을 형성한다. 행동은 자유이지만 잘못된 선택에 대한 두려움의 연속성으로 인해 구속이고 원죄의 단초가 되는데, 그 자체가 생명의 축복인 이중성이다. 절대계 무위(無爲)와 현상계 유위(有爲)가 엄연히 다르지만 또한 다르지 않은 공생의 원리다.
무위는 생명운동을 통해 업을 쌓도록 하지만 그 업(유위)의 작위(作爲)가 곧 자유이기에 존엄한 신성이다. 업이 고통과 번뇌이기에 꼭 떨쳐버려야 할 존재 같지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유위를 통해 무위를 향할 수 있다. 그것이 선택지 행동이다. 반면 절대계에서 등속운동은 없음과 같은 고요함이다. 그러나 절대계 무위는 하지 않음이 아닌 모든 것을 하게 함을 하는 모태다. 현상계의 무위는 엄밀히 없고 유위의 중단상태일 뿐이다. 절대계와 현상계, 무위와 유위, 운동과 행동 등의 에너지 원리가 바로 결핍과 끌림의 상호작용으로 역동하고 있다.
현상계에서 생명의 축복은 에너지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면서 이루어지는 결핍과 끌림의 신비한 상호 작용에 대한 찬미다. 생명의 원천이 돼 온 결핍은 에너지 충전상태이고, 끌림에 의해 조화가 완료된 상태는 방전이다. 충전이 생명이고 방전은 죽음이지만 생명유지 속성은 살아 있는 동안 이를 무한 반복한다. 인간의 경우 약 70조개에 이르는 세포들이 불과 몇 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전부 죽고 새로 태어나며 옷을 계속 갈아입듯 생명 속 생명현상은 생멸을 반복하면서 생명을 유지고 있다. 결핍과 끌림의 상호작용은 가속운동인 행동의 치밀한 예정설과 같이 정밀하게 작동하고 있다.
이처럼 행동은 자유의지를 갖고 스스로 업을 쌓는 것 조차 축복이기에 자기 안의 고통을 바라보는 것이 곧 생의 찬미인데, 이것은 자연의 법이며 인간의 도(道)이고 불성의 다르마다. 에너지 기본 속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행복과 고통이 하나가 되고 무아의 경지에 이른다. 고통은 본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사라진다는 의미조차 없다. 따라서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고 해야 맞다. 결핍과 끌림은 결국 신성을 갖는 하나의 동일체다. 가속운동을 하는 업 자체가 인간에게는 미지의 일이기에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그것 때문에 생명의 희열을 느끼면서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은 태극의 조화다. 고통은 결핍의 원인 같지만 넘침을 바라보는 결핍이기에 본래 고통스럽지 않은 에너지 장이다.
결핍과 끌림의 에너지는 설사 생명이 끝난다고 해도 그것이 새로운 에너지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죽음이 조화로운 이유에는 새로운 결핍을 만들어 내는 무극의 상태가 태극으로 그리고 환극으로 역전이 현상을 일으키는데 있다. 인간, 자연, 만물이 가능한 이유에는 극과 극의 분리와 그것으로 인한 척력과 인력의 순환에 있다는 것이다. 현대 문명의 모든 이기들이 양자들의 극성에 의해 찬란하게 태어났다. 마이너스 극이 플러스 극과 완벽히 만나 조화로우면 방전이고 그 극이 떨어져 있으면 충전이듯 생명의 원리는 결핍성의 전자 운동성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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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스카이데일리 |
영생(永生)이나 불생(不生)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생명의 완벽한 조화는 죽음이 아닌 영불생의 새로운 변환이다. 영생과 불생은 정 반대이면서 같다. 태극상태에 있는 영불생은 그 조차 없을 때 무극이다. 천사의 옷은 영불생이 있는 곳에 연유한다. 극성이 없는 무극의 절대계는 고요함조차 없는 고요함이다. 그 속에서 극성이 다시 탄생하고 만물이 창조되기에 절대적 신성의 영역이다. 하지만 생명에게는 죽음이고 그것이 종교적으로는 영원한 영불생의 영성으로 표현된다.
에고의 원리로 몸이 아닌 자신이 영성이라면 죽음이 없다는 것은 틀리지 않다. 에너지의 변환만 일어날 뿐이다. 불성으로 에너지의 영원한 정지를 가능케 한다면 기독교적으로 영원성과 구분되지 않는다. 우주는 그런 영성과 불성으로 크스모스 원리와 같은 완벽한 조화를 창조해 냈다. 영불성에 있는 천사의 옷은 그렇게 창조한 곳을 오갈 수 있는 일종의 소통 에너지다. 일체개고(一切皆苦) 근심과 걱정, 불안 등의 고통은 해탈이라는 영원성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원죄의 공포와 두려움 등의 죄의식 또한 구원이라는 영원성으로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이 과정을 관통하는 에너지가 천사의 옷이다. 다르마와 법, 도(道), 말씀, 섭리, 로고스 등이 태극 속에서 일어난 절대 조화의 고요함이다. 천사의 옷이 고요함을 실어 나른다. 제법무아(諸法無我)에 이르면 그 고요함 속 옷이 보인다. 삼라만상에 가득해 요동치는 양자장이 또한 태극의 법 질서를 따른다.
천사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한다. 생명의 운동성이 온갖 고통과 원죄를 유발하면서도 스스로 가속계 법칙에 따라 생명을 찬미하는 모습이 마치 거울이다. 천사는 신성의 법칙을 따르지만 생명을 찬미한다. 이는 선과 악으로 갈라진 가속계에서 일종의 긍정적 동력이다. 이 동력은 생명 에너지의 원천으로 결핍의 근간이 되면서 척력과 인력을 순환케 하고 있다. 현상계 고통과 번뇌는 생명의 한 몸으로 태어나 천사를 통해 반추되고 있다. 그런데 천사는 꼭 선함만의 얼굴이 아니다. 천사는 옷을 입어야만 천사의 역할을 하는 방전된 생명현상의 결핍 속에 함께 있다. 하늘의 고요함과 절대 순환 속에서 천사는 불필요하지만 생명이 잉태될 때 생명의 옷을 입어 절대계와 현상계의 에너지 심부름을 한다. 돈은 그런 천사의 옷과 같은 존재다. 돈은 절대적 신성을 담지자로 삼아 현상계 불완전의 옷을 입고 선악의 무한 얼굴을 갖은 채 움직인다.
인간이 우주이고 마음이 영성이라면 천사는 그것을 보게 하는 에너지 가교다. 영적 교감이나 깨달음 그리고 도에 이르는 것 등의 현상들도 그래서 천사다. 종교적 천사도 있고 비종교적 천사도 있다. 전자는 신의 대변인 격인 선지자들이며 후자는 자연의 근본섭리를 탐구하고 이해하고 밝히는 지혜를 갖고 있는 철인(哲人)들이다. 이들에 의해 인간의 존엄성이 밝혀지고 구현되며 지켜지고 있다. 이들이 밝혀내는 존엄성은 생명의 찬미 속에 악과 악마가 포함되는 진리다.
인간의 심성 차원에서 천사는 생명의 수행원리를 따르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형식이다. 그 섭리는 무조건 조아리는 것이 아닌 생명의 능동적 자기구현을 완성해 나가는 인격이다. 자기만의 목적성이 악의 형태지만 그 목적성이 집단지성으로 이타성의 결과를 낳을 때 그 사람은 지상의 천사에 버금간다. 그 천사가 입는 옷은 절대계와 현상계를 오갈 수 있는 에너지의 다른 표현이다. 천사의 옷은 무조건 착함이나 선행이 아닌 선과 악을 모두 아우르는 중용의 덕이다.
| [목차]부(富)와 에너지 본질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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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생명과 돈의 가치(價値)
1. 에너지 얼개
1-1. 시간 속 에너지
1-2. 공간 속 에너지
1-3. 시간의 탈출
1-4. 공간의 탈출
1-5. 시공간의 무한성
1-6. 시공간의 절대성
1-7. 에너지 가치
2. 자본주의와 돈
2-1. 무형의 가치
2-2. 순환의 가치
2-3. 가치의 탄생과 소멸
2-4. 자본의 응집력
2-5. 무한 창조력
2-6. 악마의 타락
2-7. 천사의 옷
3. 부자로 가는 길
3-1. 양자장의 진실
3-2. 초에너지 법칙
3-3. 허구의 선과 악
3-4. 힘의 쌍방향성
3-5. 부자 되는 길
3-6. 가난에 빠지는 길
3-7. 큰 부자의 조건
4. 부자로 남는 길
4-1. 신성의 능력
4-2. 신성의 무능
4-3. 원초적 탐닉성
4-4. 인간의 전지전능
4-5. 타락하지 않는 힘
4-6. 과정의 가치
4-7. 영원한 부자
5. 돈의 미학
5-1. 이성의 가치
5-2. 경험의 가치
5-3. 존경받는 사람들
5-4. 인간의 조건
5-5. 신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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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옷을 입고 일을 할 때 자유시장 내 현상계 기준 악덕의 사람들에겐 자유라는 이름의 선택권을 더 준다. 시장에서 이들의 역할이 선덕으로 표현될 때 돈이 이들에게 화답을 한다. 반면 게으른 한량들은 자신만의 선한 얼굴 속에 몸까지 파묻은 채 스스로 묘지를 파지만 그 조차 모르고 남의 무덤을 판다고 착각한다. 천사는 지옥에 가는 이들 생명의 가치를 축복하지 않은 채 방관만 한다.
부자들이 구원을 받기 어렵다고 한데는 그들만의 목적성이 지나치게 강한데서 오는 악의 근성이 있지만 자유시장에는 이들 부자보다 더 나쁜 선한 위장을 하는 악의 근성이 많다. 부자들은 결과적으로 자유시장이라는 생명의 초원을 일구는데 일조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타인을 향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선함은 영적 성숙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영적 타락을 하기 전의 모습이다.
반면 게으른 한량들은 영적으로 타락해 생명의 풀밭인 자유시장을 헤집고 다니며 숙떼밭을 만들면서도 그 행위에 대한 죄의식을 스스로 면책하는 악행의 주범들이다. 천사는 이들에 대해 옷을 입고 가차 없는 영적 구속을 위해 더 게으른 상태를 주는 형벌을 주는 임무를 수행한다. 시장의 악질적 사람들의 행태에는 차라리 천사의 옷이 날아들 여지조차 없다. 자유시장 내 선덕과 악덕의 조화가 악과 악마적 요소만 있는 에너지 장을 에워싸거나 아니면 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원리의 에너지 장을 갖는 돈은 게으른 한량이나 게으른 일꾼들에게는 향하지 않으며 간다 해도 잠시 뿐이다. 이들이 탈출할 수 있는 길은 자유시장 내 이타성을 발휘하는 긍정의 에너지를 끝없이 선순환으로 돌리는데 있다. [계속]
[스카이데일리 알앤알(R&R, Rich-Research)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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