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할인 제도, 나에게 맞는 옥석부터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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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할인만 챙기는 주객전도 보험가입은 금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8-01-29 11:58:08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했다. 보험 가입을 두고 비교하기 딱 좋은 말이다. 이왕 보험가입을 한다면 같은 가격에 더 좋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건 얘기해주지 않아도 무엇을 가입해야 하는지 소비자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가입에 앞서 이러한 다양한 가입혜택을 먼저 알아보는 사람도 적잖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으로 혜택만을 쫓아간다면 자칫 보험가입 또는 보장의 목적을 망각한 채 소비자에게 불리한 보험을 가입할 수 있어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싶다. 이 중 가장 주의가 필요한 것이 바로 보험료 할인 혜택이다.

보험 상담을 하면 10명 중 9명은 일단 보험료부터 확인한다. 저렴한 보험료가 형성되는 운전자보험이나 집 화재 보험부터 1년마다 재가입을 해야 하는 자동차 보험까지 대다수의 보험 모두 가격을 먼저 묻는다. 그러다 보니 꼼꼼한 비교는 뒤로한 채 가입 전 각종 보험료 할인혜택만을 먼저 챙겨 가입하는 상담사례를 심심찮게 접한다. 이는 주객전도형 보험가입이 될 수 있다. 보험료 할인 제도는 나쁘지 않지만 옥석을 가릴 줄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먼저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할 대표적 보험료 할인제도는 건강체(우량체) 할인이다. 이는 정상적인 혈압 및 체중을 유지하고 비흡연자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제도이다. 하지만 모든 보험회사 상품에 적용 되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 생명보험사 가입상품에 적용이 되는 조건이다. 그래서 만약 할인이 된다는 조건만 보고 덜컥 생명보험사 상품만을 선택한다면 암, 뇌, 심장과 관련된 보장범위가 자칫 좁아 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생각하지도 못한 사망 보험금이라도 가입하게 된다면 오히려 보험료가 만만치 않게 높아질 확률이 높아 전체 지출보험료를 높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망 보험금만 선택하는 경우에는 건강체 할인제도가 효자가 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그뤠잇’을 외칠 수 있다. 때문에 사망보험금만 가입하게 된다면 이 할인제도를 잘 활용해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을 골라 가입하면 좀 더 보험료를 줄일 확률이 높다.

다음으로는 자동차 보험료의 각종 할인혜택이다. 자동차 보험은 자동차 소유자면 누구나 조금은 보험료가 저렴한 보험회사를 찾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담을 해보면 오히려 생각보다 할인혜택을 챙기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나마 챙기면 마일리지(운행거리) 할인 특약이나 블랙박스 장착여부에 따른 할인 정도다.

그래서 할인조건이 다양한 회사를 찾아서 가입은 하되 비교견적을 통해 최종적으로 저렴한 보험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한다. 일단 잘 모르고 있는 할인 혜택에는 어린 자녀 할인(회사마다 상이하나 보통 7세 내외)이나 차선이탈방지장치 설치에 따른 할인, 저소득층 할인, 승용차 요일제 할인, 동일증권 할인 등이다. 이 중 동일증권 할인은 차량 두 대 이상을 한 증권에 묶어서 가입하는 경우를 말한다. 때문에 만약 현재 차량이 2대 이상이나 가입하고 있는 보험회사가 상이한 경우에는 동일증권으로 묶어서 가입할 때 보험료가 얼마나 저렴해 질 수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장애인, 다자녀 등등 할인혜택이 있으나 회사마다 상이하기에 확인이 필요하다. 할인을 적용 받더라도 어떤 경우에는 할인을 적용 받지 못하는 보험회사의 보험료가 더 저렴한 경우가 있으니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보험료 싸움은 회사마다 치열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손해율이라는 것이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보험료가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조금이라도 경쟁력 있는 보험료로 고객들을 유치하려고 노력을 할 것이다.

소비자는 정말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식으로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나에게 유리한 혜택만을 고르면 된다. 하지만 정말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 혜택이 나에게 맞는 조건인지부터 구분을 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다 한들 나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해야한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