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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사업을 일궈 수천억원을 벌어들이는 초대박 성공을 꿈꾼다. 이어 강남의 대형빌딩을 사들여 임대수입만으로 평생 편안한 인생을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를 역시 상상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가능에 가까운 이런 꿈을 평범한 일상에 접어 버린 채 살아간다. 하지만 이 같은 꿈을 현실화 시킨 표본이 될만 한 사람이 있다. 강남구 삼성역 테헤란로 인근의 대치동에 있는 미래에셋타워의 소유주 허민 나무인터넷 대표가 바로 그 믿어지지 않는 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약관을 갖 지난 25살의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그는 불과 7년여만인 33살에 약 2000억원을 벌어들이는 경이적인 돈다발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이 돈으로 전 세계에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서울의 부동산까지 폭락하던 적절한 시기인 지난 2009년 3월 강남 테헤란로 요지의 대로변 빌딩 두채를 885억원에 사들인다. 부동산에 따르면 이들 빌딩은 3년여가 지난 현재 약 1200억원 정도로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돈갑부’에 ‘빌딩갑부’인 허 대표는 이제 좋아하는 야구에 한해 수십억원을 쏟아붇는 일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고양 원더스’ 독립야구단을 만들어 구단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야인이던 김성근 감독을 전격 영입하면서 다시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더불어 나무인터넷의 소셜커머스서비스 ‘위메이크 프라이스’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단기간에 청년재벌에 등극하고, 좋아하는 일에 미치고, 사업까지 여전하게 잘하고 있는 ‘삼박자 성공’의 전형적인 사례다.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라면 미래에셋타워 주춧돌에 손을 비비며 대운을 빌고 허 대표의 기운을 받아 볼만도 할 일이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임을 보여준 청년벤처 사업가의 ‘성공대운’이 듬뿍 담긴 대치동 미래에셋타워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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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미래에셋타워 위치도 <그림=최은숙>
▲ (아래) 강남 지하철 2호선 삼성역 테헤란로 인근에 있는 미래에셋타워는 1번출구 방면에서 가깝다. 왼쪽 높은 건물이 미래에셋타워 A동, 오른쪽 낮은 건물이 B동. ⓒ스카이데일리
종합운동장에서 삼성교를 건너면 강남경찰서와 강남소방서가 마주보는 테헤란로의 끝자락에 들어선다.
테헤란로를 기준으로 강남소방서 방면은 강남구 삼성동에 속하고, 강남경찰서 방면은 대치동에 속한다.
대치동 방면을 쳐다보면 건물 높이가 들쭉날쭉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15층이 넘어 보이는 건물들 옆에 훤칠한 20층 빌딩이 서 있고, 바로 옆에는 6층짜리 빌딩이 나란히 붙어있다. 삼성교 사거리 방면에서 보면 이 작은 건물은 옆 큰 건물에 가려 아예 보이지 않는다.
이 크고 작은 두 빌딩이 바로 대치동에 있는 ‘미래에셋타워“(건물명)다. 큰 쪽이 A동, 작은 쪽이 B동으로 불린다.
별로 연관없어 보이는 두 빌딩이 알고 보면 한 가족이라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보통 한쌍의 빌딩을 함께 지을 때는 같은 높이에 대칭을 이루는 쌍둥이빌딩의 형식을 많이 시도하는데 이 두 빌딩은 어떤 연유에선지 외관이 전혀 닮아 보이지 않는다.
달라 보이지만 한 둥지인 20층과 6층 빌딩
미래에셋타워 A동은 대치동 996-1번지에, B동은 996-17번지에 속해 있다.
강남경찰서에 가까운 A동은 지하 5층 지상 20층에 달하는 훤칠한 높이의 빌딩이다. 연면적이 1만6723㎡(5059평)에 달한다. 대지면적은 1246.5㎡(377평)이다.
▲ 삼성역 방면에서 바라보면 주변 건물보다 높은 미래에셋타워 A동이 도드라져 보인다. 반면 B동은 주변 건물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스카이데일리
이에 반해 삼성역에 가까운 B동은 지하 4층 지상 6층으로 테헤란로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더라도 큰 축에 끼지 못한다. 연면적은 4912.33㎡(1486평)이며 대지면적은 928.6㎡(281평)다.
삼성역 사거리 근방의 다른 대형 빌딩들과 마찬가지로 대치동 미래에셋타워 A동에도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가 입주해 있다.
A동 대부분을 임대해 사용하는 기업은 남부발전이다. 부산천연가스발전소와 하동화력발전소 등을 관할하고 있는 남부발전은 2001년 한국전력의 분사로 생겨난 회사다. 한전 사옥을 쓰고 있었으나 조직이 차츰 커지면서 인근 사무실을 임대해 쓰기 시작했다.
▲ A동에는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 중 하나인 남부발전이 입주해 있다. 총 12개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지금은 2~7층과 10층, 11층, 13~17층 등 총 12개층을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 1층에 하나은행, 9층에 케이리츠앤파트너스, 12층에 동영아이텍 등이 입주해 있다. 16층에는 롯데손해보험 강남지점이, 20층에는 LG 유플러스 강남 기지국이 자리하고 있다.
B동에는 게임으로 30대 초반에 수천억을 벌어들인 허민 대표의 ‘나무인터넷’ 본사가 있다. 이곳은 소셜 커머스 쇼핑몰 ‘위메이크프라이스’를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허 대표는 바로 미래에셋타워 A동과 B동의 소유주다.
허 대표는 요즘 벤처업계보다 야구계에서 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바로 한국 최초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만든 구단주이기 때문이다.
허민 대표, 2009년 885억원에 빌딩 인수
허민 대표가 대치 미래에셋타워를 인수한 것은 미국의 리먼 사태가 터진 이듬해인 지난 2009년이다. 전 세계적인 금융 쓰나미가 우리나라에도 예외 없이 몰아치면서 부동산도 폭락하던 시기였다.
미래에셋타워는 본래 진성레미컨이 1996년 건립한 빌딩이다. 1991년 이곳 부지를 사들인 진성레미컨은 1995년 사전분양을 하면서 일부 공간을 사무실로 사용키로 하는 한편 나머지는 임대수익을 위해 분양에 나섰다.
▲ 20층 높이 대형 빌딩 옆에 서 있는 6층짜리 건물인 B동은 건물주 허민 대표가 이끄는 나무인터넷이 이용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후 1998년 진성레미컨이 성신양회에 합병되면서 건물의 주인도 바뀌게 된다.
새로 건물의 주인이 된 성신양회는 2000년 1월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인 미래에셋벤처캐피탈에 건물을 매각한다. 이때 건물의 이름이 미래에셋타워로 바뀐다.
허민 대표가 미래에셋에게 건물을 사들인 것은 이후 약 9년이 지나서다. 2008년 9월 미국의 금융회사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어려움을 겪던 미래에셋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빌딩을 매각하게 된 것인데, 빌딩 두 동을 한꺼번에 파는데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허 대표가 이곳을 사들이게 된 것이다.
허 대표가 대치 미래에셋타워를 사들인 가격은 885억원이다. 건물 두 동의 연면적을 합하면 21636㎡(6545평)으로, 3.3㎡당(평당) 1350만원 선에 사들인 셈이다.
2008년 테헤란로 빌딩의 최고 매매가가 평당 2200만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낮아진 가격이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에 빌딩 두 동의 일괄매각에 어려움을 겪던 미래에셋의 처지가 겹쳐 이런 낮은 가격에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삼성역 사거리에서 테헤란로에 접한 빌딩 부지의 가격은 1억5000만원 가량이라고 한다. 두 빌딩이 서 있는 부지 2175.1㎡(658평)의 가격만 990억원에 가깝다는 얘기다. 건물 가치를 부지 값의 20%만 친다고 해도 1200억원에 가까운 가격이 나온다.
▲ 건물에는 허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소셜 커머스 서비스 ‘위메이크프라이스’가 크게 표시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벤처신화, 강남 빌딩 가진 갑부로 변신하다
강남에 1200억원대 빌딩을 가진 갑부 허민 대표는 1976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37세다. 30대 ‘이립’(而立)이라는 아직은 사회적 초년병인 앳덴 나이 33살에 테헤란로의 고층빌딩을 사들이는 거부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서울대학교 응용화학과를 졸업한 허 대표는 2000년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특이한 이력이 있다. 학생운동을 표방하지 않은 최초의 총학생회장이라는 점과, ‘광란의 10월’이라는 특이한 선거운동본부 이름에 개성 있는 선거운동방식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허 대표는 이듬해인 2001년 네오플이라는 게임회사를 차린다. 온라인게임을 즐긴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 ‘던전앤파이터’가 바로 이 회사의 작품이다.
▲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만든 두 주역, 김성근 감독(위)과 구단주인 허민 대표(아래) <사진=뉴시스>
던전앤파이터의 대성공으로 승승장구하던 허 대표는 2008년 회사를 게임계 최대 공룡인 넥슨사에 매각한다. 매각액이 3800억원에 달했는데, 당시 허 대표의 지분을 고려하면 매각액 중 2000억원 이상이 허 대표에게 돌아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를 매각한 뒤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던 허 대표는 이듬해인 2009년 한국으로 돌아와 미래에셋타워 두 동을 매입한다.
|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는 |
기존의 프로야구단은 KBO에 소속돼 선수선발과 트레이드, 시즌경기 등을 치르는데 반해, 고양 원더스는 이런 제도권에 포함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선수를 선발해 운영하는 구단이다. 이런 운영 방식을 고양 원더스는 ‘독립 구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011년 9월 KBO와 고양시, 허민 구단주가 MOU를 체결하면서 독립구단 창단 작업이 본격화됐다. 프로야구단에서 뽑아가지 않은 고교·대학야구 선수출신이나 방출된 프로선수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12월에는 김성근 전 SK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올해 처음 프로야구 2군리그에 참가를 시작해 20승 7무 21패의 성적을 거뒀다. 선수들은 고양 원더스가 직접 선발했는데, 다른 구단의 2군에서 밀려난 선수들이 주축이 되고 있다.
현재 고양시 일산서구에 있는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
네오플을 매각하고 강남의 대형빌딩을 매입하던 시기 허 대표의 나이는 이처럼 한껏 시샘을 받을 만한 젊은 나이였다. 벤처신화를 이룬 청년재벌의 등장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서울대에 역사상 최초로 학생운동을 표방하지 않은 총학생회를 세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데 이어 두 번째 놀라운 행보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야구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2011년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하고 당시 야인이던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 세 번째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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