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밀려난 YG…아이콘·승리 반등노린 양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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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시총 2위 JYP 역전…외식·화장품 등 외도사업 악재 믹스나인 시청률 0%대

이슬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01 15:03:05

▲ 서울 마포구 소재 YG엔터테인먼트, 강남구 소재 YG플러스 ⓒ스카이데일리

엔터테인먼트 업계 2인자로 밀려난 YG엔터테인먼트가 이를 반등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양현석 YG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속가수 빅뱅 승리의 솔로활동을 예고했다. 승리의 5년 전 솔로활동 당시 영상과 함께 ‘솔로앨범 준비 지시’ 등의 문구를 게재했다. 소속그룹 아이콘이 지난달 25일 타이틀곡 ‘사랑을 했다’로 컴백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 이어진 소식이기에 추후 YG 행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양 회장이 ‘보석함’을 열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보석함은 빅뱅·위너·아이콘 등 YG 소속 가수의 국내활동기간이 저조해 팬들 사이에서 양 회장이 소속가수의 활동을 보장하지 않고 자신의 품 안에 품고만 있다는 뜻으로 쓰는 단어다.

YG의 엔터업계 내 입지 위기는 지난달 17일 JYP엔터테인먼트에 주가를 추월당한 이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당일 종가 기준 JYP는 주당 1만6200원, 시가총액 5609억원을 기록했다. YG는 2만9350원으로 마감되며 시가총액 5338억원을 기록했다. 이날은 2011년 YG의 주식상장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난 31일 양사 시가총액은 YG 5383억, JYP 5418억 등으로 마감돼 상황은 여전하다.

같은날 JYP·SM엔터테인먼트·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과 SK텔레콤이 음악 플랫폼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YG의 긴장감은 더해지는 분위기다. 기업대기업(B2B) 음악콘텐츠 유통 및 기업대 소비자(B2C) 음악서비스 플랫폼 등의 사업을 공동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SM·JYP와 나란히 불리던 YG의 자리를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가 꿰찬 것에 대해 신기하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YG의 악재의 시작은 지난해 탑·쿠시 등 소속 가수·작곡가 등의 마약흡입 논란과 더불어 2014년 인수한 자회사 YG플러스를 필두로 무리한 사업다각화를 벌인 것이 주원인으로 꼽히는 분위기다.

YG플러스는 YG가 지분율 38.18%를 가진 광고제작 등의 전문 회사다. YG플러스는 다시 자회사로 △골프·스포츠 매니지먼트 ‘YG스포츠’ △화장품 사업 ‘코드코스메 인터내셔널’ △모델 매니지먼트 ‘YG케이플러스’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YG푸즈’ 등을 두고 있다. 이들은 꾸준히 적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 예능도 위기였다. 양 회장이 직접 나서 연습생을 발굴해 프로젝트 데뷔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프로그램 JTBC ‘믹스나인’은 시청률 0%를 벗어나지 못한 채 종영했다. 지난해 10월 첫회차에서 1.9% 시청률을 기록한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달 26일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0.987%을 기록했다.

양 회장과 YG 소속 아티스트가 심사위원으로 대거 출연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는 평가다. 이는 YG식 연습생의 데뷔경쟁 과정을 담은 다큐·예능 프로그램 ‘리얼빅뱅다큐’·‘윈’·‘믹스앤매치’ 등이 종영까지 큰 화제를 모았던 데 비하면 그 인기와 파급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걸 방증하는 셈이다.

한편, 양 회장은 최근 SNS에서 아이콘의 국내활동을 보장해달라는 팬들의 댓글에 일일이 답글을 달며 약속하는 등 예년과 달리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모습을 내비치고 있어 팬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이슬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슬비 기자 mistyra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