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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장 초객체 속 정교한 에너지 ‘인간’
[전편에 이어]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동물과 다르게 영성을 갖는 고등동물로 인정되고, 그 영성이 신성과 통하는 존엄성을 근본가치라고 자기부여 해 왔다. 동물과 다른 영성 또는 존엄성의 근간은 실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낸 작위적 산물인지 정확한 진실은 아직 모른다에 가깝다. 다만 수많은 실험결과 영장류 중 인간만이 지적 호기심을 갖고 학습과 탐구를 하는 뛰어난 인지 내지 인식 그리고 사유능력을 갖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인간이 동물에는 없는 영성을 갖고 있다는 확증을 하기에는 자기오만의 착각일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 다세포 복잡계의 생명원리와 그 가치를 보면 이해된다. 인간의 영성이 절대자 신성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자라는 것은 종교적 신자가 아니라면 확실성에서 여전히 여운을 남기고 있다.
생명의 초정밀 원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수십억년 전 가장 단순한 원시 원핵생물부터 시작돼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 다세포 모든 동식물은 그 원리의 틀 안에 있다. 지구 생성 초기 35억년전 산소를 만들기 시작한 시아노박테리아가 현재도 호모 사피엔스가 지배하고 있는 지구상에서 산소를 내뿜으며 인간과 생명의 이웃이다. 이 박테리아는 인간의 원 조상이자 형제인 셈이다. 이후 자체 DNA를 갖고 있으면서 자기복제를 하는 또 다른 원시 생명체 미토콘드리아와의 위대한 랑데부가 오늘의 인간 생명을 비롯한 모든 동식물의 원형이 됐다. 최초의 광합성 생명인 시아노박테리아와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 간의 치열한 경쟁관계가 집(세포)과 힘(에너지)을 주고받아 공존공영의 생존이라는 드라마틱한 창조세계를 열었다. 원시 지구에서 생명의 공존 내치 협치 원리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고, 그 선택은 자유의지가 개입된 가속계 운동이었다. 원시 세포 간의 공생은 혁명적 진화인 생각과 의식의 출현에 비유될 만한 위대한 사건이다.
에너지 공장이 세포와 합병하면서 열린 다세포 시대는 다른 말로 수많은 생물종의 탄생이었다. 즉, 생존을 위한 치열한 선택의 과정 속에서 새로운 종의 창조와 탄생의 축복이 확대됐다. 이는 에너지의 복잡다단한 변형이기도 하다. 에너지 장으로 가득한 양자장 속에서 시공의 다른 모습이 물질 또는 생명이다. 시공간 에너지의 변화는 생명의 원리를 제공하는 전자기 상호작용(전자기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중력장의 영향을 받아 인간의 눈과 감각으로는 검출되지 않는 에너지다. 과학자들은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다른 차원과 소통하고 있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치밀하게 짜여지고 얽혀진 에너지장은 자연과 생명의 자궁이면서 운동장이기도 하지만 감옥이기도 한 모습이다. 원시생명들은 그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 물질인 교감의 생명을 이뤄냈다. 인간도 역시 시공간에 꽉 찬 에너지 장의 변형으로 탄생돼 양자장의 기준으로 보면 다른 생명체와 특별히 다를 게 없는 산물이다.
다세포 진핵생물은 양자장 속에서 복잡계 유기체를 형성하면서 무한 진화를 거듭해 갔다. 지구상에는 그렇게 형성된 동식물이 무려 3천만종에 달하는 기적과도 같은 창조가 현실화 됐다. 인간 이외의 지구상 모든 동식물까지 미토콘드리아라는 단독생명체에 가까운 에너지 공장이 없으면 생명유지가 불가능해졌다. 생명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각종 부위에서 잘게 쪼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미토콘드리아의 ATP는 일종의 에너지 화폐같은 발권의 다양성에 따른 결과물이다. 그 에너지 발권기능이 마치 자본시장의 축인 화폐의 기능과 신비하게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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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스카이데일리 |
양자장 속에서 전자기 상호작용에 의해 인간의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물질과 생명은 약 4%에 불과하다. 그 중 생명들은 에너지 발권 공장의 정밀한 작동원리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 극미의 시간조차 인간은 그 지배를 벗어나지 못한다. 거시세계의 자본시장 내 돈 에너지 또한 인간을 지배한다. 그런데 돈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욕망은 자연의 에너지 질서를 벗어난다는 뜻이다. 에너지 화폐 공장의 지배하에 있는 체세포처럼 인간의 나라는 주체가 돈 에너지라는 주체에 의해 작동되는 객체다. 돈 또한 복잡계 체세포의 생명체를 유지시키는 필수 에너지다. 돈은 인간의 노동으로 만들어지는 충전된 가치인 듯 보이지만 본래 충전된 시공간 에너지가 인간의 노동을 이용하는 본래적 주체 에너지다. 이기심을 근간으로 하는 자본시장이 작동하는 과정에서 이타심이 함께 작동하는 이유다. 자본시장이 이기심으로 많은 문제점을 내재하고 있으면서 스스로 정화해 나가는 내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을 자연의 본유적 길항작용이다.
자본의 전체적 흐름이 이런 시스템이다. 자유시장에서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만남은 미토콘드리아의 랑데부처럼 위대한 문명의 결실을 낳았다. 두 개의 큰 자본 축은 상호 길항작용을 하면서 끈끈하게 뭉쳐졌다. 자유시장의 에너지 축이 돈(화폐)으로 초연결 돼 있듯 지구상의 수천만종에 달하는 모든 동식물은 미토콘드리아가 발권하는 작은 단위의 에너지 화폐로 초연결 돼 있다. 생명체 모두에서 하나의 에너지 작동원리가 공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인간이 여전히 에너지 원천에 관한한 원핵생물의 지위에서 못 벗어난 유기체임을 반증하고 있다. 산업자본과 금융자본도 전자는 일가치에 의해, 후자는 무노동 무가치에 각각 탄생하는 전혀 다른 성질이지만 기막힌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자본은 금융자본에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원천가치를 제공하고, 금융자본은 산업자본에 다세포 분열처럼 가치를 무한히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필요한 에너지를 실어 날라 준다.
생명은 미시의 작동원리나 거시의 생명유지 모두에서 에너지장의 지배를 받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인간을 비롯한 모든 복잡계 생명은 주체가 아니다. 에너지를 매개하는 중간자들인 돈과 단세포 생물이 주체다.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 공장 역할 뿐만 아니라 세포의 성장과 죽음 그리고 그 주기까지 관여하는 것처럼 돈은 인간의 미시와 거시 에너지 생명을 지배하는 슈퍼포스가 됐다. 양자장이 프라임 포스라면 오리지널 슈퍼포스는 인간의 오만이 그리는 인간이 아니고 단세포 에너지 또는 돈과 그 기저의 양자장이라는 것이다. 지구상 대부분 생명들이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원천 소스와 지시·명령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이 극미의 에너지 원천 생명체의 숙주역할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공포로 다가온다. 돈 역시 그런 형상이 흡사하다.
| [목차]부(富)와 에너지 본질에 대해 |
0. 들어가며
…생명과 돈의 가치(價値)
1. 에너지 얼개
1-1. 시간 속 에너지
1-2. 공간 속 에너지
1-3. 시간의 탈출
1-4. 공간의 탈출
1-5. 시공간의 무한성
1-6. 시공간의 절대성
1-7. 에너지 가치
2. 자본주의와 돈
2-1. 무형의 가치
2-2. 순환의 가치
2-3. 가치의 탄생과 소멸
2-4. 자본의 응집력
2-5. 무한 창조력
2-6. 악마의 타락
2-7. 천사의 옷
3. 부자로 가는 길
3-1. 양자장의 진실
3-2. 초에너지 법칙
3-3. 허구의 선과 악
3-4. 힘의 쌍방향성
3-5. 부자 되는 길
3-6. 가난에 빠지는 길
3-7. 큰 부자의 조건
4. 부자로 남는 길
4-1. 신성의 능력
4-2. 신성의 무능
4-3. 원초적 탐닉성
4-4. 인간의 전지전능
4-5. 타락하지 않는 힘
4-6. 과정의 가치
4-7. 영원한 부자
5. 돈의 미학
5-1. 이성의 가치
5-2. 경험의 가치
5-3. 존경받는 사람들
5-4. 인간의 조건
5-5. 신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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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생명을 숙주로 원시 지구에서부터 지금까지 수십억년을 살고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와 흡사하다는 점을 반추해 보면 인간을 에워싼 자본시장 내 돈의 질서를 볼 수 있다. 인간의 몸은 ‘나’라는 주체라고 할 그 무엇인가를 찾아야 할 주인에서 멀어지는데, 그 자리에 에너지 매개체의 오리지널 포스가 자리하고 있다. 그런 주인의 에너지 원리에 의해 부차적인 인간의 몸이 움직이면서 돈의 질서가 만들어져 돈의 질서가 인간의 일가치 체계를 정립했다.
단순한 에너지장이 지금 이 순간에도 시시각각 에너지를 만들면서 인간 사회의 깊숙한 곳곳에서 일로 기능하고 있다. 돈에는 인간이라고 하는 주체에 의해 관리되는 오만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오직 생명원리를 주관하는 양자장의 초객체에 의해 관리되는 정교한 에너지 시스템이다. 부를 지나치게 소유하려고 하면 그것으로 소모된 객체(인간)의 에너지는 그만큼 상실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돈이 되지 않고 소모(연소)될 뿐이며, 그것은 오히려 타인을 향하는 지렛대가 될 뿐이다. 나의 내 것이 아니고 타자의 타인 것으로 그리고 정해진 것이 없는 에너지 순환의 객체로 움직이면서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몸을 떠난다. 생명유지 속성 과정에서 돈(일)은 이 같은 반열에 있는만큼 숙주인 인간이 생명의 주인이라고 에너지를 내뿜지 못한다. 돈은 결코 인간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계속]
[스카이데일리 알앤알(R&R, Rich-Research)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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