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탄력 SK하이닉스 디램·낸드 두마리토끼 욕심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IT·인터넷

기업용 SSD 시장 신제품 도전장…연내 초고속 디램 반도체 신제품 양산 계획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06 17:49:41

최고실적을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디램(DRAM)에 이어 낸드플래시까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디램과 낸드플래시는 메모리 반도체의 종류다.

낸드플래시는 기기의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계속 저장돼 스마트폰 등 각종 IT기기의 주 저장장치로 쓰인다. 디램은 빠른 정보처리를 위한 반도체로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고 삭제하는 것을 반복해 전원이 꺼지면 저장된 데이터도 사라진다.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디램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수익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시장에 진출했다. SSD는 하드디스크(HDD)의 대안이 되고 있는 컴퓨터의 보조기억장치다. 자기디스크가 아니라 반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해 빠르고 용량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에서 디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했다. 라이벌 기업 삼성전자가 70%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사업의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낸드플래시의 성능과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72단 3D낸드 기술개발에 성공해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72단 3D낸드 기반 기업용 SSD 저장장치 신규 라인업 출시했다. SK하이닉스는 4세대(72단) 512Gb(기가비트) 3D(3차원) 낸드플래시 기반으로 최대 4TB(테라바이트)의 용량을 지원하는 SSD 개발을 마치고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와 서버 제조사들에 샘플을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4TB는 5GB 안팎의 풀HD급 영화를 800편가량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그간 낸드플래시는 SK하이닉스의 약점으로 꼽혀왔지만 이번 신제품으로 낸드 솔루션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용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인텔이 1·2위 다투며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SK하이닉스 SSD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SSD 시장 규모는 2017년 251억달러(27조2700억원)에서 2021년 312억달러(33조9000억원)로 연평균 5.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디램 시장도 놓치지 않기 위해 올해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2년 연속 10조 이상 대규모 시설투자 예고한 바 있다. 디램가격은 최근까지도 계속 오르는 추세기 때문이다. 아울러 초고속 디램 시장도 노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4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속도를 향상 시킨 HBM2(고대역폭 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 2세대 제품 개발을 마치고,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HBM은 기존 디램 패키지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가장 중요한 메모리 반도체로 부각되고 있다. 일반 디램보다 평균 3~5배가량 가격이 비싸 고수익이 보장된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