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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고리 문제 해소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재벌 개혁에 대한 의지를 피력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재벌개혁에 대해 언급했으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자벌적 개혁’을 요구하며 내달까지 자체개혁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현대차도 속속 정부 요구에 순응하는 모습을 취했다.
현대차그룹은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사외이사를 일반 주주들의 추천 후보에서 선정키로 하는 등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정의선 부회장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후 일자리 4만5000개를 창출할 계획이며 7316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행보가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려는 복안이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순환출자 고리 해소가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연관이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이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의견 역시 대두됐다. 현대차의 행보 하나하나에 갖은 해석·잡음이 난무하게 되면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실질적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특히 타 대기업들이 지주사체계를 갖췄거나 지주사체계 전환 계획 이행을 차분히 진행 중인 것은 현대차에 압박으로 작용한다. 지주사체계인 LG그룹은 지난해 11월 구본무 회장 등이 보유한 LG상사 지분 24.7%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 출범시키며 오는 4월까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림그룹은 올 상반기까지 총수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플러스디 지분을 처분하기로 결정했으며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계열사 지분 매각 혹은 합병하는 방식으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타 대기업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순환출자 고리 해소는 정부가 요구하는 필수적인 사안인 만큼 실질적인 해결책 제시해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바람직한 기업 문화를 선도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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