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정수기 ‘水’에 꽂힌 LG그룹, R&D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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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물과학연구소 연구진 확충 계획…LG화학, 미래먹거리 수처리 적극 육성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08 12:09:13

LG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물(水)’사업에 꽂혔다.

LG전자는 8일 경남 창원시 소재 창원 R&D센터에 ‘물과학연구소’를 열었다고 밝혔다. 물과학연구소는 국가가 공인한 수질검사기관이다 국가표준기본법 및 국제기준에 따라 시험능력과 시험 환경을 평가 받고 ‘KOKAS(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한국인정기구)’ 인증을 획득해 국제공인시험기관이 됐다.

물과학연구소에는 물 관련 전문기술을 보유한 LG전자 연구원들이 상주할 예정이다. 이들은 물 속 유해성분 제거하는 필터는 물론 생산부터 사용 단계까지 제품의 상태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시키기 위한 핵심 기술들을 연구하게 된다.

또 LG전자는 연세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의 국내 교수진으로 구성된 기술자문단과 공동으로 차세대 필터·위생 솔루션·정밀 수질 분석 등 물 관련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물과학연구소에서 연구개발한 핵심 기술들을 LG퓨리케어 정수기 제품에 적극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이처럼 물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을 신설한 것은 정수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정수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직수형정수기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 높여나가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직수형 정수기 시장은 LG전자와 SK매직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양강체제를 이루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정수기 사업을 확대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수형 정수기에 대한 연구에 계속 주력할 예정이다”며 “물과학연구소 신설을 통해 향후 연구 인력도 확충할 예정이며, 신규채용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LG화학도 물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4년 미국 수처리업체 나노H2O 2억달러(2300억원)에 인수한 뒤 적극적으로 수처리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수처리 관련 사업의 성장가능성이 대두되며 최근 화학 업계에서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글로벌워터마켓에 따르면 수처리 직·간접적 연관 시장규모 지난해 880조에 달한다. 오는 2020년 940조로 예상된다.

LG화학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지난해 6월 이집트서 대규모 RO(역삼투압)필터를 수주했다. 중국·인도 등 신규 시장도 개척해 올해 해수담수화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목표로 두고 있다.

이 같은 목표를 잡기 위해 LG화학은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R&D)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박진수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 한해 연구개발 예산이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 측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IT사업의 시황이 좋지 않은 만큼 정보전자 소재 부문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양극재, 수처리 필터에 역량을 쏟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