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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은행권에 연일 잡음이 일고 있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9일 대구시 북구 칠성동에 위치한 대구은행 제2본점 압수수색에 나섰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해 의혹이 있는 하나은행, 국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5곳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6년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자사 임직원과 관련된 지원자 3명이 간이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고 합격한 것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날 압수수색 목록에는 박인규 행장 휴대전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8일 부산은행도 압수수색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본점 인사부와 전 인사 담당자 등 사무실을 동시 다발로 압수수색해 인사채용 관련 서류와 인사 담당자 컴퓨터 하드디스크 복사본 등을 확보했다.
부산은행 지난 2015년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예정에 없던 인원을 늘려 전 국회의원 자녀와 전 부산은행장 가족 2명 등을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같은 날 금감원이 검찰에 의뢰한 광주은행도 압수수색을 당했다. 광주은행은 지난 2015년 자사 부행장보가 본인의 딸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딸이 최종 합격해 근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5곳 중 나머지 국민은행은 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에 대한 특혜 채용논란에 휩싸였고 하나은행은 특정 명문대 출신 지원자의 임원 점수를 올려 합격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의 채용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금융회사 채용비리 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신고대상은 △서류심사 및 면접결과 조작 △채용 관련 청탁이나 부당한 지시 △채용전형의 불공정한 운영 등이다.
금감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메인화면에 채용비리 신고 배너가 있다. 또한 우편이나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구체적인 증거가 제출되거나 정황이 발견되면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설 연휴가 지나고 나면 제2금융권으로 채용비리 실태 점검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증권, 카드, 저축은행 등이 지닌 민간회사 성격을 고려해 대상과 범위를 달리할 계획이다.
[정수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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