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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문재인 타도하자”…평창 개막식 난장판

1천여명 집회 김정은 사진·인공기 불태워…시민들 “나라망신” 비판

제갈민기자(mjega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2-12 13: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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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대관령 환승주차장에서 있었던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김정은 정권 몰락이 세계평화다’는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 그리고 X표를 한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 사진과 인공기를 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지난 9일 오후3시 대관령환승주차장에는 집회를 갖기 위해 모인 보수단체와 이를 제지 제재하려는 경찰이 대치했다.  
 
1천여 명이 모인 보수단체는 태극기와 성조기,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을 규탄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태극기·애국가 없는 평양올림픽을 반대한다”며 “김정은 정권 붕괴가 세계평화다”고 외쳤다. “평창올림픽을 북한의 정치 선전장으로 만들어준 문재인을 타도하자”고 덧붙였다.
 
보수단체의 요구사항은 핵과 미사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을 상전처럼 대하는 문재인 정부가 잘못됐다’ 점과 ‘평창올림픽을 정치 선전장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보수단체가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시작하면서 경찰과의 간격이 좁아지자 “우리가 뭘 했다고 이렇게 가까이 와서 집회를 방해하느냐”며 경찰들이 뒤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몇몇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김정은 얼굴과 인공기가 인쇄된 종이를 태우기 시작했다. 
 
이를 본 경찰은 소화기로 불을 끄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들과의 거친 몸싸움도 일어났다.        
 
▲ 김정은 사진과 인공기를 불태우는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과 소화기로 이를 진화하려는 경찰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 측은 산불이 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이 같은 퍼포먼스를 제재했다. ⓒ스카이데일리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김정은 사진과 인공기를 태우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냐”며 “너희들은 부모도 없느냐”고 고함을 치는 등 경찰들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후 보수단체는 대관령환승주차장에서 평창스타디움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집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택시운전사인 한상배(68·남)씨는 “집회를 왜 하필 오늘 같은 날에 하느냐”며 “정신없는 사람들 아니냐”고 집회 참가자들을 비판했다. 또 “이 집회 때문에 도로에 차도 못 움직이고 영업도 못하고 뭐하는 짓인지 알 수가 없다”며 “이런 행동을 외국인들이 보면 나라 망신이다”고 덧붙였다.  
 
셔틀버스 운전기사인 박성태(59·남)씨는 “이 집회 때문에 차량이 꼼짝을 못하니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며 “개막식을 보러 온 사람들은 무슨 죄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집회를 오늘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지만 경찰버스가 한 차로 갓길을 다 막고 있으니 이것도 문제다”고 말했다.  
 
김포에서 개막식을 보러 온 박진우(40·남)씨는 “가족이 함께 왔는데 아이들 보기에 부끄럽고 교육에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적으로도 망신이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보기 위해 방문한 한 외국인은 “누구나 항의할 권리는 있다”며 “그들이 평화를 주장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들이 대통령에게 의견을 표출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은 그저 내 의견이다”고 밝혔다.   
 
▲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한 보수단체 회원이 김정은 사진을 찢는 퍼포먼스를 취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보수단체 집회 관련자 중 서경석 목사는 “일단 천여 명 이상이 모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장소가 대관령 환승주차장뿐이라 이곳에서 집회를 계획했다”며 “평창스타디움 가는 길 중간까지 행진을 한 뒤 돌아오고, 개막식을 하는 평창스타디움에서 집회를 이어갈 분들은 자유의사에 맡겨 버스를 타고 이동해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집회를 함으로써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현수막에 쓴 대로 ‘김정은 정권 붕괴가 세계평화’이며 ‘문재인 정권은 정신 차릴 것을 요구한다”며 “문재인 정권의 평화적인 대화를 운운하는 것은 아무 소용도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경찰 측은 “누구나 생각은 다를 수 있으나 오늘 같은 날은 과격한 행동만은 자제해 줬으면 한다”며 “시기가 시기인 만큼 우리도 민감하게 대응하다 보니 충돌이 일어난 것 같다”고 항변했다.    
 
이어 “올림픽 기간 동안 보안과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집회 현장에는 언제나 경찰 인력이 동원될 것이다”고 밝혔다. 
 
[제갈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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