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스 “북한 대표단 피한 게 아니라 무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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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마친 뒤 전용기서 브리핑 가져…“북한과 대화 로드맵 논의한 적 없어”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11 21:05:56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펜스 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북한 대표단에 눈길을 주지 않은 점에 대해 “김영남 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을 피한 것이 아니라 무시한 것이다”고 밝혔다.

CNN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관계자는 이날 펜스 부통령 전용기 안에서 브리핑을 갖고 “펜스 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순방하면서 북한과 대화 로드맵을 논의한 적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만일 북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하게 된다면, 미국의 정책은 북한의 비핵화이며 최대의 압박 작전은 계속 강화될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경제·외교적으로 계속 고립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한·일 간 어떤 빛도 샐 틈이 없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과 대화에 대해 “친구로서 대화를 나눴다”며 “북한의 핵 야망을 포기시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계속 해나갈 것이란 점에서 매우 큰 확신을 갖고 (한국을)떠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미국은 북한 정권의 선전과 가식이 문제없이 국제무대에 퍼지도록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며 “세계는 김 씨 정권의 억압과 위협을 못 본 척 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미국 내 일각에서는 방한 당시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은 점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도 펜스 부통령의 태도와 관련해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미국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펜스 부통령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머피 의원은 SNS를 통해 “펜스 부통령을 왜 개막식을 싫어할까”라며 “그는 스포츠 행사를 다른 무언가에 항의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이걸 어디서 봤더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펜스 부통령은 인디애나 주에서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콜츠(Colts)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 경기를 찾았지만 20여명 선수가 국가 연주 때 한쪽 무릎을 꿇으며 항의 의사를 밝히자 경기장을 박차고 나간 바 있다.

항의의 뜻을 내비친 선수들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반인권적 정책에 반대하는 의미로 국가가 연주될 때 국민의례를 하지 않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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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