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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로 거래되는 가상화폐 거래규모가 엔화보다 높게 나타났다.
12일 보험연구원은 KiRi 리포트를 통해 ‘국내 가상화폐거래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국내 가상화폐와 관련된 이슈들의 이해를 돕고자 가상화폐 거래의 특징과 원인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화로 거래되는 가상화폐 거래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는 법정통화 또는 다른 가상화폐를 이용해 거래할 수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법정통화의 경우 달러와 원화가 지배적이고 가상화폐의 경우 비트코인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으로 거래되는 금액은 지난해 12월 17일 기준 약 67억 달러로 가상화폐 거래규모 가운데 가장 많았다. 비트코인은 주요 50개의 가상화폐를 매입하거나 매도할 때 화폐처럼 사용되는 유일한 교환수단이기 때문에 규모가 컸다.
뒤이어 미 달러화 약 59억달러, 원화 약 36억달러(한화 약 3조9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미 달러화가 가상화폐 거래규모에서 비중이 높은 것은 달러화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엔화는 16억달러를 기록해 원화 다음으로 가상화폐 거래규모가 많았다. 유로화는 5억달러로 집계돼 10위에 머물렀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화는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통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원화로 거래되는 가상화폐 금액이 유로 및 엔화 등 주요국 화폐로 거래되는 금액보다 큰 것은 다소 기이한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연구위원은 “해외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을 잘 알고 세제혜택 등으로 투자자들의 자국편향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게 나타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규제를 강화하거나 자본통제를 시행하는 국가들로부터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우리나라로 투자자금을 이동하기 때문에 거래금액이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의 가상화폐 거래금지 및 채굴금지 등 강력한 규제로 일부 자금이 중국에서 우리나라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동한 바 있다.
[정수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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