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주변 주민피해 모르쇠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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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주변 주민피해 모르쇠 대우건설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길해성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12 15:20:32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11조7668억원, 영업이익 4373억원, 당기순이익 26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대우건설이 산업은행 체제로 들어간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실적을 무색하게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공사현장에서는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인근의 D아파트도 그런 경우다. 아파트 외관에는 ‘비산먼지·소음·진동 주민피해 책임져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현재 이 아파트 바로 앞에서는 현재 신축 오피스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시공은 국내 대형건설사로 꼽히는 대우건설이 맡았다.

먼지가 날릴 수 있는 흙바닥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철거가 끝난 탓인지 3m 높이의 가림막 외에 별 다른 장치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공사현장 앞뒤로 유치원 2곳이 있어 어린이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대우건설과 구청관계자는 법적인 요건을 갖췄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나타나냈다. 거기에 구청도 추후에 계속 민원이 들어오면 해당 공사장에 조사를 한 이후 조취를 취한다는 답변뿐이었다.

인근 주민들은 꼭 민원이 있어야 조취를 취하냐며 ‘소 잃고 외양관 고치기’라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기자에게 “다들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시위하기도 쉽지 않다”며 “반발이 예상됐을 상황인데 민원이 별로 없다고 손 놓고 있으니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어도 이렇게 조용히 지나갔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의 이러한 행태는 이번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대우건설 공사현장 곳곳에서 비산먼지 관련 논란이 붉어져 나왔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시공을 맡은 경기도 과천주공1단지에서 철거공사로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날아가지 않도록 방진망을 설치해야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 비판을 샀다. 앞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도 시민단체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4구역 재건축 단지에서도 대우건설은 주민들과 마찰을 겪었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신상계초등학교 및 병설유치원 아이들은 호흡곤란과 눈 충혈 등의 증세를 호소하기도 해 대우건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게 일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기록하며 흑자전환 하는데 성공하며 산업은행 체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대우건설의 공사현장에서 유독 잡음이 나고 있는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정부와 서울시가 미세먼지의 주범인 비산먼지를 내는 공사현장 시공사에 책임을 강화한다고 있다는 시점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자정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실적도 중요하겠지만 그 전에 주민들의 민심도 함께 챙기기를 바란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길해성 hsgi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