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누르자 강동 커져”…매매가 상승률 18%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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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연장·SH 강일지구 조성 등 기대감↑…“강남3구 맞먹는 몸값”

배수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16 18:22:53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각종 규제책으로 강동구가 풍선효과를 겪고 있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강동구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17.8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8.54%)대비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정부가 강남·서초 등을 중심으로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각종 부동산 규제책을 쏟아내면서 강동구는 최근 집값이 들썩이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대다수 재건축 단지들이 입주·분양을 마무리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벗어난 강동구가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선 4단계 예비 타당성 검토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어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9호선 연장이 확정되면 강동구 집값은 강남3구에 버금갈 정도로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재 9호선 연장 사업 중 종합운동장에서 보훈병원을 잇는 3단계는 올연말 개통될 예정이다. 4단계는 보훈병원에서 고덕강일1지구까지 잇는 3.8km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으로 해당 사업이 마무리되면 강동에서 강남까지 30분 거리로 단축된다.

9호선이 연장되면 SH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추진하는 강일지구와도 연결된다. 연장선이 들어서는 강일지구는 1만 가구 이상이 조성돼 대규모 인구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교통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강동구도 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고덕주공5단지 ‘고덕숲 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7억7950만원에 거래됐다. 6억원 수준이었던 2015년 8월 분양 당시보다 1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2016년 고득주공2단지 ‘고덕 그라시움’은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2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공3단지에 들어선 ‘고덕 아르테온’은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었다. 이들 단지는 9호선이 연장될 경우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 인접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는 “9호선 연장은 강동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정도로 기대감이 높은 사업 중 하나다”며 “다만 정부의 규제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예비 타당성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연장 사업이 확정되면 역을 따라 강동구 집값이 오를 것은 당연한 결과다”며 “이로 인해 인근 지역까지 부동산 투자 열기가 과열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도 이번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울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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