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대통령, 대북대화 전략 추진…노선 수정”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사회

미국언론, 예비회담 가능성 우리정부에 전달…“한국이 승리 거둔 것” 평가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14 12:46:48

▲ 지난 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뉴시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되고 있는 남북 평화 무드가 미국의 대북 접근법에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13일(이하·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예비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두 명의 트럼프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신문은 고위 관계자들이 대북 접근에 대한 경로를 수정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건 한국이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 같은 트럼프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하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 1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상대(북한)가 의미 있는 것(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공식적인 협상에 앞서 몇 가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점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두고 정책 노선 수정을 나타내는 명백한 징후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1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대화 하겠다”며 “최대의 압박 전략과 관여를 동시에 하는 것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의지를 보이기 전에 대화에 합의하는 것은 미국의 (대북)접근에 미묘하지만 잠재적으로 중요한 변화가 될 것이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펜스 부통령의 언급이 백악관의 공식적인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면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남북 간 긴장완화에 트럼프 행정부가 고무됐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미국의 대북 접근법 변화는 펜스 부통령의 방한 이전에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펜스 부통령, 틸러슨 장관이 만난 뒤 접근법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WSJ는 펜스 부통령의 방한 이전 이뤄진 논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한 이후 한국과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북미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어느 시점에 우리는 북한과 마주 앉아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이 대화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것이어야 하며 아직 우리는 그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