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北, 대화 준비 됐다 말하길 귀 기울여”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일반

美 CBS 프로그램 인터뷰 예고 영상서 밝혀…“대화 납득 위해 당근 사용하지 않아”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18 17:22:47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북미 대화와 관련해 “(북한이)내게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길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의회 전문지 더힐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18일 방영될 예정인 미국 CBS 프로그램 ‘60분(60 Minutes)’ 인터뷰 예고 동영상에서 “외교수장으로서 내 일은 우리가 채널을 계속 열어놓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이 알게 하는 것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시점에서는 그들에게 말할 것이 없기 때문에 나는 많은 메시지를 되돌려 보내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나는 귀 기울여 듣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들이 나에게 알릴 것이다”는 말을 두 차례하며 거듭 강조했다.

또 틸러슨 장관은 “우리(미국과 북한)가 원하는 첫 번째 대화의 방법에 대해 매우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틸러슨 장관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상대(북한)가 의미 있는 것(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공식적인 협상에 앞서 몇 가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1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대화 하겠다”며 “최대의 압박 전략과 관여를 동시에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13일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북한과)무엇에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지 의제 설정을 위해 예비대화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다만 틸러슨 장관은 이날 인터뷰 예고 영상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대화를 납득시키기 위해 당근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큰 채찍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알아야 할 게 바로 이거다”며 “이 압박 캠페인이 북한을 갉아 먹고 있다”고 강조했다.

AFP 통신은 이날 틸러슨 장관 인터뷰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이 직접적 북미 대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평양을 테이블로 견인하기 위한 유인책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북한에 공을 넘긴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