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통상압박 수위↑…대응분주 철강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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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강학서 주재 긴급대응회의…文 “WTO제소, 한미FTA 규정 위반 검토해야”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20 11:43:12

미국이 세탁기, 태양광 전지·모듈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이어 철강 수입규제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계와 정부가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일 오전 강학서 사장 주재 아래 미국 철강수입규제 대책마련 회의를 진행 중이다. 회의 참석자 등에 따르면 다양한 시뮬레이션 예측결과를 바탕으로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따라 수출 국가 다양화 및 미국 수출 포기 안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도 3개의 철강수입 규제안이 각각 실현될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응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스코는 이번 조치 대상에서 현지법인은 제외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역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20일 국무회의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수입 규제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관계부처들이 비장한 마음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불합리한 보호무역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이하·FTA) 위반 여부 검토 등 당당하고 결연히 대응해야한다”며 “한미 FTA 개정협상에서도 부당함을 적극 주장해야한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산자부) 역시 지난 17일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 철강업계와 함께 민관대책회의를 진행했으며 지난 19일 현안점검 등 대책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 수입규제안으로 인해 미국 내 여론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을 포함한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높은 관세 또는 할당 부과 등 급격한 통상 규제가 미국 산업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철강, 알루미늄은 미국 자동차·항공기·가전산업에 필수적인 재료다. 매년 1억t의 철강이 미국 제조업에 투입돼야 하는데 이중 약 3분의 1은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최소 24%의 관세 부과(1안) △한국, 중국, 브라질 등 12개국을 대상으로 최소 53%의 관세 부과(2안)△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작년 대미 수출의 63% 수준의 할당 설정(3안) 등 세 가지 방안을 백악관에 제출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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