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방카, 어떤 카드 들고오나…북미대화 진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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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표단 이끌고 방한…北 “전쟁·대화 모두 준비돼 있다”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20 13:45: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오는 23일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북 평화 무드가 북미 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가를 위해 방한하는 이방카 트럼프 선임고문을 정상급 의전으로 맞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20일 “매뉴얼 상 국빈·공식방문 등과 같은 ‘격’은 없지만 미국 공식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는 만큼, 국가 정상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할 방침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3박 4일 간 한국에 머물면서 한미 간 접촉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이방카가 여성기업지원, 일자리 문제 등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관련 행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대통령 내외와 올림픽 경기 관람, 김정숙 여사와 한국 문화 체험 등의 행사가 준비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방카 선임고문은 방한 기간 중 탈북청소년 학교인 ‘여명학교’를 방문해 탈북청소년과 면담하는 일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방카는 10~20대 연령층의 젊은 탈북민 여성과 면담을 주선해 줄 것을 요청한 일이 알려지기도 했다.

더불어 이방카 선임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관련 메시지를 들고 오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 CBS 프로그램 ‘60분(60 Minutes)’ 인터뷰에서 북미 대화와 관련해 “(북한이)내게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길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는 등 북미 대화의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북미 대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없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의 대북 접근 구상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오는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개인필명의 논평을 통해 “최근 트럼프 패들이 우리와 대화 가능성을 운운하면서 북핵 문제가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군사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희떠운 수작질을 해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제재든, 압박이든 두려울 것이 없다”며 “우리는 대화에도 전쟁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