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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클럽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생겨났던 이른바 ‘콜라텍’이 최근 다시 부활했다.
한 때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한 콜라텍은 청소년 탈선의 장소였다. 이후 콜라텍은 인기가 시들해져 차츰 사라졌고 그나마 남아있던 곳들은 노년층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서울 홍대에 지난달 개장한 청소년전용클럽 역시 과거 콜라텍처럼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며 등장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또한 일부 기성세대들은 성인문화에 호기심을 갖는 청소년을 자극해 상술에 이용한다는 불쾌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우려가 무색하게 청소년클럽은 나름의 질서를 가지고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클럽 관계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했지만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위한 전용 클럽이 좀 더 확산되길 바라는 눈치였다.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음주·흡연 및 진한 스킨십 등을 금지하고 청소년들을 관리·감독할 안전요원들은 클럽 내외부에 상시 배치돼 있었다.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선정적인 청소년들의 모습이 매스컴을 타게 되자 클럽에서 일명 ‘물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는 셈이다.
취재 중 만난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청소년클럽을 찾는 이유로 새로운 문화에 대한 반가움이 가장 크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들 10명 중 약 6명은 여가활동으로 TV시청을 꼽았다. 컴퓨터게임·인터넷검색, 휴식 등은 50%에 육박했다.
학교와 집, 학원, 독서실 등을 오가며 학업에만 치우친 삶을 보내야 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는 이렇다 할 문화가 정립되지 않은 실정이다. 청소년들은 고득점·고스펙으로 대입수능을 치른 이후 명문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이자 역할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여유시간이 생겨도 무얼 해야 할지 몰라서 시간을 허비하는 청소년들이 많다며 우리나라 청소년문화 실조현상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성적·대학진학에 관계없이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에너지를 분출하고 본인에게 충실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의 개발이 시급하다.
청소년 문화실조 현상에 대한 고민 없이 무조건 비판만 한다면 기성세대와 청소년들 간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는다. 이들을 위한 충분한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제도적으로 꾸준히 지도·관리한다면 굳이 성인문화를 모방한 청소년문화가 양산되는 일은 없지 않을까.
[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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