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 보험 선호…손보사 앞다퉈 치아보험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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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틀니 등 고가 치료비 보장…새 회계기준 도입 대응 일환

정수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21 17:02:08

중소형사가 주를 이뤘던 치아보험 시장에 대형 보험사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21일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대형 손해보험사에 해당하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이 치아보험 상품을 출시하면서 치아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치아보험 상품은 라이나생명, 에이스손해보험 등 주로 중소형사에 판매해왔다. 손해율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쉽게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둔 보험료 가운데 소비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하지만 최근 대형 보험사들도 치아보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새해맞이 상품으로 임플란트 치료 시 보장해주는 치아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도 지난달 ‘무배당 삼성화재 치아보험 덴탈파트너’를 출시해 치아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화재는 기존 고객들에게 그동안 제공하지 못한 치과치료 분야까지 보험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사들이 치아보험 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이 꼽힌다. 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보험회사의 부채 평가기준이 시가로 바뀌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보장성 보험을 확대하는 편이 유리하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아보험을 가입하려는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또 손보업계는 정부의 실손 보험료 인하 압박과 급여항목을 비급여 항목으로 확대하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도 치과 치료는 비급여항목이 남아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치아보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 판매를 위해 설계사에게 주는 시책비가 무리한 수준으로 늘어나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시책비는 설계사가 신규 계약 체결 시 수수료와는 별개로 받는 수입이다. 금융감독원도 지난해 말 보험사의 지나친 시책경쟁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기존 중소형사에서 대형 보험사로 치아보험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고가의 치과 치료에 대한 부담을 보험을 통해 덜 수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국내 치료자 중 치과 치료자 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임플란트, 틀니 등 고가의 치료비가 소용됨에 따라 가계 부담이 큰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정수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수민 기자 smju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