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주적’ 논란…안철수·박지원 공방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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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진짜 거짓말만 하는 사람”…안철수 “주적이라는 단어 쓴 적 없어”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21 13:03:28

▲ 지난 달 7일 전남 여수시 여수박람회장에 열린 여수마라톤대회에 참석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와 박지원 당시 전 대표 [사진=뉴시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1일 ‘주적 논란’에 대해 “저는 정치공작도 안 했고 소설가도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정치인이 주적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도 거짓말이다”며 “(남경필·안철수)두 분 중 한 분으로부터 들었다는 분이 제게 전언했고 그 분이 주적이란 용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정도 갖고 법적 검토 운운한다면 서울시장 당선도 어렵지만, 서울시장에 당선된다고 해도 법적 검토 하다가 다 끝난다”며 “안 (전)대표의 구 정치 운운하는 글을 보고 진짜 거짓말만 하는 안철수 구 정치인이라 생각하며 답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안 전 대표를 겨냥해 “제 일생에서 안 의원처럼 그렇게 거짓말 잘하는 사람은 정치를 하면서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공방의 시작은 박 의원이었다. 앞서 그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바른미래당은 합당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청산의 대상’이라고 밝혔다”며 “그러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미 언론에서는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시장은 안철수, 경기도지사는 남경필로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한다”며 “제가 알기로는 합당 전 안 전 대표와 남 지사 두 분이 두 차례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남 지사가 안 전 대표에게 ‘주적이 누구냐’고 물으니 ‘문모, 민주당이다’면서 ‘자한당은 아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들은 전언을 밝혔다.

이에 안 전 대표는 반박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주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써 본 적도 없다”며 “박 의원께서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참 한심한 일이다”며 “타인과 대화를 가상으로 인용해 ‘카더라’ 식으로 유포한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안 대표 측은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연대는)아직 생각도 안 해 봤다”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