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대신 진화…新기술 집결체 삼성 갤럭시S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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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이모지·슈퍼슬로모션 등 애플·소니 지난해 선보인 기술 탑재…하반기 대비 전초전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26 22:29:53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가 베일을 벗자 ‘환호’과 ‘실망’으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기보단 기존의 신기술을 더 업그레이드하는데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바르셀로나 몬주익(Fira Barcelona Montjuic)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을 개최하고, 갤럭시 S9과 갤럭시 S9+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갤럭시 S9·갤럭시 S9+는 말이나 글보다는 사진·동영상·이모지 등으로 소통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Visual Communication)’ 시대에 최적화됐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또한 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을 탑재해 카메라 기능을 강화했다. 기존 일반 촬영과 비교해 32배 빨라 약 0.2초 정도의 움직임을 약 6초 정도로 보여준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전작 대비 저조도 환경에서의 이미지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AR(증강현실) 기술을 카메라와 접목한 AR 이모지(AR Emoji) 기능도 장착했다. 한 번의 셀피 촬영을 통해 사용자와 꼭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과 꼭 닮은 이모지와 만화적인 요소를 가미한 이모지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이모지의 헤어스타일과 색상·안경· 의상 등을 변경할 수도 있다

출시 시점에 맞춰 디즈니 등과 협력해 인기 캐릭터로도 AR 이모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탑재된 기능들이 이미 지난해 경쟁사들 제품에 탑재됐다는 점에서 “혁신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에서 초고속 카메라 기능을 선보였다. 또 애플은 지난해 말 선보인 아이폰X에 이모지와 유사한 애니모지를 처음으로 탑재한 바 있다. 이에 AR이모지를 향한 외신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엔가젯은 “애플의 애니모지보다는 갤럭시S9이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며 “내 얼굴로 이모티콘을 만들기 때문이다”고 평했다.

반면 또 다른 IT매체 씨넷은 “AR이모지는 애플의 애니모지를 모방했지만 애플만큼 자연스럽지 않다”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갤럭시S9가 ‘혁신’보다는 기존 기능 ‘진화’하는데 그쳤다는 평가가 대두되자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10에 대한 기대부터 벌써부터 일고 있다. 갤럭시S9는 하반기를 위한 전초전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올해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WMC 2018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기도 했다. 오는 5월이 쯤에서야 주요 제조사들 신제품이 속속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출시하던 기존 전략을 바꿨다. 이번에는 지난해 출시됐던 V30에 인공지능 기능을 입힌 폰을 선보였다. 차기 전략폰은 오는 5월 공개될 예정이다. 중국의 화웨이는 하반기에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X를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 역시 하반기에 신작을 출시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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