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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는 지혜 지키는 지혜 양립한 부의 모습
[전편에 이어] 현실은 무한히 많은 경우의 수들로 혼돈이 상존하고 있다. 혼돈 속에 진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진실은 상황과 사람 그리고 시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면서 진실이 아닌 모습으로 변화무쌍한 상태를 지속한다. 이 같은 혼돈 자체를 받아들일 때 진리를 잡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며, 설사 진리를 잡지 못한다고 해도 그 시행착오가 진리에 다가가는 방편이 된다. 돈 에너지도 현상계에서 궁극의 진리를 찾기 어렵지만 그 자체를 수렴할 때 진리의 모습으로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빛을 찾는 것은 혼돈의 질서에 한 몸이 되면서 그 고통을 이겨나가고자 하는 노력이다.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고 판단할 수 없는 혼돈과 진정성 있게 대화를 하는 용기가 진실의 문이라는 것이다. 종교적 믿음의 종류 같지만 낙원을 바라지 않고 구원을 바라지 않는다.
인간의 존엄성은 이처럼 길이 없는 길을 창조하는 유일한 에너지 파장이 발현되는 생명이란 점에서 확고해 진다. 호기심은 길을 만드는 원천 에너지이고 학습은 창조의 기저 에너지다. 호기심과 학습은 인간의 존엄성을 받치는 기둥이고, 이를 반복하는 것이 생명가치다. 생명의 일은 무한 시작점의 반복인 창조가 일어나지 않으면 효율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돈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일은 대칭성과 상보성의 경계선상에서 항상적으로 발생하는 에너지다. 대칭성=시작=창조=효율성이 그 등식이다. 앞서 생명=가속운동=천부인권=자유의 등식과 자유=창의=부의 등식을 연결하면 창조는 공동체의 부와 연결된다.
따라서 창조는 공동체를 위한 선한 이타적 행위의 최전선에 있다. 창조는 본래 선한 것으로 평가받을 때 창조의 수레바퀴가 마녀사냥을 당한다. 창조는 선한 행동이나 그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주어진 소명이라는 믿음으로 이뤄지는 보편성의 반대편에 있다. 창조가 선한 평을 받으면 자신을 위한 것으로 지탄을 받기도 한다. 보통 이기적 창조가 선함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이 옳아 보이지만 그 판단 자체를 하는 행위가 선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실험적으로 드러난 호마사피엔스의 야릇한 심리다.
타인의 선함이나 정의를 재단하는 것은 선한 의식의 발로이고 행동이지만 정작 그 판단을 하는 순간 그 주체는 선한 행동보다 악한 의식에 빠져 든다. 동시에 그 의식을 선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성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타인의 선한 행동에 악의 잣대를 갖고 재단을 하는 사람들은 무한히 창조되는 사건의 섭리로 일어나는 선한 행위조차 자기 안의 잘못된 잣대로 재단한다. 가난의 반대말이 부자이듯 이런 자기 안의 판단을 버리는 것이 부를 일구는 창조의 출발이다.
타인에 대한 섣부른 판단 이전에 자신이 가는 길을 냉정하게 이타심으로 갈고 닦아 나가는 정진의 길을 지속하는 것이 가난의 반대편에 있다. 부자로 가는 길의 첫 번째 계단은 타인의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는 마음에서 나아가 그 타인의 대중적 마녀사냥을 막아 주는 것까지 확장하는데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행동으로 보이겠지만 오히려 현실에서 악함으로 잘못 투영되는 고통의 끝에 서는 고통을 감수해야 진짜 선하지 않은 길을 안다. 극과 극을 모두 인식할 수 있을 때 선하려 하지도 말고 악하려 하지도 않는 섭렵하는 중용이 부자의 길을 찾는 방식이다.
이 때 타인에 대한 잣대를 버리고 자신의 길을 비추는 행위를 끝없이 해야 하는데, 그것이 일의 시행착오로 드러난다. 시행착오는 곧 부자로 가는 길을 비추는 안내등과도 같아 결코 틀림이 없다. 그것을 통해 돈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알게 되고 돈 에너지의 강력함을 몸으로 느끼면서 전율하기도 한다. 시행착오가 없고자 하는 의지는 강력한 선함의 의지처럼 보이지만 종국에는 선함의 결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친 길을 품지 않은 결과는 돈 에너지와 거리를 두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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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
시행착오가 없고자 하는 오만한 판단에 빠지면 부자로 가는 발목을 자발적으로 묶는 행위다. 오만함이 때로 선함으로 몰이해 되는 것은 판단하는 주체가 선함을 추구하기 때문인 것 같지만 미지의 악함을 외면하는 속성이 내재해 있는 것에 불과하다. 창조적 일을 수행할 때 자신의 악함을 바로보지 않는다면 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악함은 타인의 비판도 정면으로 감수하는 일이다. 이를 두려워하고 외면하는 순간 미지의 사실을 기지의 사실로 잘못 표현하는 것이 되고, 단지 자기재단 유형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인간이 절대 미지의 사실을 단정적으로 알지 못한다는데 있다. 이를 단정하는 것은 틀릴 가능성이 높은 의지의 한 표현일 뿐이기에 희망하고 욕망하는 사실에 대한 허구의 표상일 개연성을 높힌다. 이 욕구가 과할 때 자신을 속이는 일이 일어나고 그것은 실패의 연속이다. 부는커녕 가난으로 끝없이 빠져 든다.
시시비비는 창조의 반대신념으로 고착화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일 가치의 효율성은 줄어드는 것도 알게 되고 가난의 틀에 묶여 있어도 탈출하기가 어렵다는 것도 인지하게 된다. 이 정도의 인식에 이르면 부의 기운을 끌어들인다는 것이지만 자유시장의 대부분 사람들은 권선징악의 시시비비 선을 잘 넘지 못한다. 가난에서 부자로 가는 속칭 넘사벽을 넘기 위해서는 권선징악의 부질없는 인식을 비운 채 새로운 시작의 좌표를 끝없이 만들어 가는 방법을 선택해 나가야 한다. 새 좌표는 무한히 작은 에너지 원천에서 시작된다. 그 에너지는 무한질량과 무한곡률을 가진 빅뱅의 특이점과 유사하다. 초거대 공간이면서 초미세 영역이다. 무한히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무한 극점이다. 태극의 원리를 품고 있는 시작점을 찍는 일이 쉬울 수 없다. 그 시작점을 찍는 것이 지혜다.
지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 강력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 가능성이 무제한인 만큼 상응하는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많은 지식을 요구받고 그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또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한다. 지혜는 보편적이고 객관적이 아니며 그렇다고 주관적이고 독선적인 것은 더욱 아니다. 지혜가 보편타당한 논리가 되면 세상을 더욱 무지몽매하게 만든다. 보편타당한 수많은 학문적 위업들이 오히려 지혜로운 길을 선택하는 길을 막는다. 뛰어난 영재들이 지혜로운 선택을 하지 못하면 자기기만과 오만으로 끝내 가치의 소외에 빠진다. 지혜는 강력한 부의 길도 되지만 거꾸로 부의 길을 막는 거대한 장벽이 되기도 한다.
창조의 원천인 지혜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공유해서도 안 되고 또한 원만히 소통할 필요가 없다. 지혜는 무한변수들에 대한 순간순간의 선택적 대응이다. 시작은 무수히 많은 선택지들 중에 최선의 효율성을 향한 강한 걸음이다. 매 걸음마다 통찰과 직관의 에너지들이 몰입으로 집중돼야 하는 일이 지혜의 본령이다. 그 힘의 기본 에너지는 모든 만물과 얽힘이라는 점에서 무수히 많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정립된다.
| [목차]부(富)와 에너지 본질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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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생명과 돈의 가치(價値)
1. 에너지 얼개
1-1. 시간 속 에너지
1-2. 공간 속 에너지
1-3. 시간의 탈출
1-4. 공간의 탈출
1-5. 시공간의 무한성
1-6. 시공간의 절대성
1-7. 에너지 가치
2. 자본주의와 돈
2-1. 무형의 가치
2-2. 순환의 가치
2-3. 가치의 탄생과 소멸
2-4. 자본의 응집력
2-5. 무한 창조력
2-6. 악마의 타락
2-7. 천사의 옷
3. 부자로 가는 길
3-1. 양자장의 진실
3-2. 초에너지 법칙
3-3. 허구의 선과 악
3-4. 힘의 쌍방향성
3-5. 부자 되는 길
3-6. 가난에 빠지는 길
3-7. 큰 부자의 조건
4. 부자로 남는 길
4-1. 신성의 능력
4-2. 신성의 무능
4-3. 원초적 탐닉성
4-4. 인간의 전지전능
4-5. 타락하지 않는 힘
4-6. 과정의 가치
4-7. 영원한 부자
5. 돈의 미학
5-1. 이성의 가치
5-2. 경험의 가치
5-3. 존경받는 사람들
5-4. 인간의 조건
5-5. 신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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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자가 부자가 된다고 해도 이후의 지혜는 더욱더 중요해 진다. 부자가 돈으로 권력을 탐하는 것은 보편타당한 세상을 갖으려 하는 오만이고 그 보편타당성마저 주관적 기만으로 가득한 것을 또한 소유하려는 욕심이다. 지혜의 반대편에 있는 심판하는 지혜는 가차 없이 심판한다. 그 지혜는 다름 아닌 바로 자신이기에 그 조차 바로 보면 지혜의 문에 다시 들어갈 수 있지만 대부분 그것을 간과하거나 모른다.
또 다른 지혜의 공격은 부의 역습이다. 그 공격은 몸서리치게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섭게 온다. 부는 한 순간의 공든탑으로 무너지기도 하고 부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불행이 닥치기도 한다. 따라서 부는 이루고자 하는 지혜와 지키고자 하는 지혜를 모두 볼 수 있을 때 완성된다. 짧은 기간 부를 쌓은 것은 부가 아닌 돈의 악마성을 모셨을 뿐이고 개인은 그 악덕의 종이 됐을 뿐이다. 부를 영속적으로 유지했을 때 선덕의 꽃을 오랫동안 피우면서 자신의 행복을 지켜간다.
인류가 만들어 온 수많은 지식·경험의 거탑들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은 매우 강력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틀도 창조의 의식에너지 앞에서는 무력하다. 위대한 성과나 발견들은 항상 새 옷을 입을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믿을 때 실제 세상의 새 옷이 자신에 의해서 입혀진다. 그 의식은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지만 반드시 있다고 보면 선명히 보이는 기막힌 에너지다. 부자가 되는 길은 그 에너지를 끝없이 응시하는 의지다. [계속]
[스카이데일리 알앤알(R&R, Rich-Research)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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