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금융 유리천장 굳건…59개사 女등기임원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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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노조 승진실태 조사…직원 비율 40% 대비 임원 4.3% 불과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07 12:09:26

제 2금융권의 남녀 승진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전국사무금융노조가 발표한 ‘제 2금융권 승진실태’에 따르면 제 2금융권 회사 임원들 중 여성 임원의 비율은 5%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무금융노조는 3월 8일 여성의날 110주년을 앞두고 2월 말 보험, 카드, 증권사 등 59개 회사의 승진현황을 조사했다.

우선 2금융권의 전체직원 중 여성직원의 비율은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43%였던 여성비율은 지난해 43.5%로 상승했으며 올해(2월말 기준) 41.3%로 감소했다.

반면 여성관리자의 비율은 6%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제 2금융권의 전체관리자 수는 2636명을 기록했지만 이 중 여성 관리자의 수는 164명에 불과했다. 비율은 6.2% 수준이다.

이듬해는 2911명 중 196명을 차지하며 6.7%의 비율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500명 중 243명으로 6.9%로 나타났다.

여성임원의 비율은 이 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 2016년 4.3%였던 여성 임원 비율은 지난해 4.4%로 0.1%p 상승했다. 각각 670명 중 29명, 773명 중 34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그 비율은 오히려 다시 줄어들었다. 2월 말 기준 제 2금융권의 총 임원 수는 940명으로 2016년 대비 270명 늘어났지만 여성 임원의 수는 40명으로 같은 기간 11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여성 임원의 비율은 4.3%다. 여성 등기임원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사무금융노조에 따르면 한국의 유리천장 격차는 OECD국가 중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여성들의 사회진출 및 기업 내 승진 지표를 보여주는 ‘2017 유리천장지수’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30점 미만의 점수를 획득해 29개 나라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1위 스웨덴(83점)과는 3배 가량의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OECD평균인 59점에도 한참 못미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정부는 여성 채용 및 승진할당제 요구를 공공기관으로부터 민간으로 확장하고 정착시키는 법안 등을 고안해야 한다”며 “여성들이 평등하게 일할 권리와 여성의 대표성을 제고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의 일자리위원회와 여성가족부 산하 양성평등위원회에 현장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