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데이’ 수도권북진…본거지엔 ‘참이슬’ 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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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시장확대 하이트진로 현지 생산라인 가동…무학, 안방·新시장공략 난항

이슬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08 14:24:56

▲ 사진은 왼쪽부터 순서대로 서울 서초구 하이트진로 사옥, 무학빌딩 ⓒ스카이데일리

주류 업체 간 영역 확대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대표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가 경남 지역 소주 공급 확대에 나서며 수도권을 공략 중인 부산·경남 대표 주류업체 무학의 행보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하이트진로는 마산 맥주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소주 생산라인으로 바꾸며 공장 효율화를 꾀한다고 공시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이는 최근 소주 수요가 증가 중인 영남지역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기존 마산공장 내 맥주 생산설비는 지난해 9월부터 매각을 검토 중이던 전주공장으로 이전된다. 지난 2015년 부산·경남에 판매가 시작된 ‘참이슬 16.9’은 판매 개시 4개월 만에 200만병이 팔렸다.

업계에 따르면 참이슬의 현재 경남지역 점유율은 10% 초반, 무학 본사가 위치한 창원에서도 참이슬 점유율이 20%대로 올라서며 말 그대로 승승장구 중이다. 이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는 평가가 일고 있다.

부산·경남의 경우 소주를 포함한 타 지역 브랜드의 진입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알코올도수가 낮은 소주를 선호하는 20대·대학생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 홍보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무학은 2015년 최재호 회장이 경영선에 복귀하며 소주 ‘좋은데이’를 앞세워 수도권에 본격 진출했다. 당시 과일소주 열풍을 타고 블루베리·석류·복숭아 등 과일맛 좋은데이 시리즈를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층을 사로잡겠다는 방침에서였다.

그러나 무학 역시 수도권으로 진출한 지방소주들이 부진을 겪고 있는 징크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만은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무학의 수도권 소주 점유율은 1% 이하다. 본거지인 부산·경남에서도 점유율이 근 몇 년 새 80%에서 50%대로 떨어지며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무학의 수도권 소주시장 공략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무학은 걸그룹 에이핑크 손나은을 모델로 기용한 ‘좋은데이 1929’의 판매 지역을 서울로 확대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1월 부산·울산 등 경남 주요 상권 내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출시됐다.

무학 측은 “해당 제품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서울 지역 출시여부 문의가 급증했다”며 “이에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출시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슬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슬비 기자 mistyra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